한강버스 정식운항 9월로 또 연기…서울시 “선박건조 지연탓”

서울시, 전문가·시민·이동약자 대상
6월부터 3달간 ‘시민체험운항’ 실시
선박제작 공정지연… 11월까지 12대 인도 목표

서울의 새로운 수상대중교통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는 ‘한강버스’가 선박 건조 지연 등으로 당초 6월 말에서 9월로 정식운항이 늦춰졌다.


16일 서울시는 한강버스의 품질개선과 안전성 확인을 위해 6월부터 석 달간 ‘시민체험운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6월 말 정식 운항을 계획했으나 선박 건조와 선착장 조성 등이 지연되면서 시기를 늦춰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는 물론 시민과 교통약자, 해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동 목적의 탑승객이 직접 탑승해 운행 실효성과 안전성, 서비스 등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정식운항 시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체험운항은 다음 달 2일부터 8월 24일까지 분야별 점검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우선 6월 첫 시민체험단은 선박·교통공학 학계, 해양레저 종사자, 시·산하기관 공무원 등 한강버스 운항과 기술적인 분야에 대해 제언 할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운항 안정성, 승하선 환경 등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 장애인, 어르신,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도 체험단에 참여해 승하선 동선 및 이동 불편,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블럭 등 보행안전과 편의도 확인한다.


7월~8월에는 가장 많은 이용이 예상되는 선착장 주변 기업 직장인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 체험운항이 이어진다.

출퇴근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들을 확인하고 개선사항은 정식운항 전 최대한 반영한다.

이외에도 주말 한강에서 레저를 즐기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험운항도 진행해 관광인프라로서의 한강버스 장점도 확인한다.


또 이동 시간을 활용한 ‘책읽는 한강버스’, ‘출근길 조식챌린지’ 등 한강버스 탑승 경험을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여의도 선착장 내부. 서울시
예상 공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선박도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시험 운전 중인 2대(하이브리드)는 체험 운항에 투입되고 이후 6월(4척), 7월(2척), 9월(2척), 11월(2척)까지 총 12대가 차례로 운항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현재 한강버스 선박감독단(3명)이 조선소에 상주하면서 적극적인 공정관리를 하고 있다.


선박의 배터리 충전시설을 포함한 선박 정박과 정비 등을 위한 도선장은 한강버스 시종점인 마곡과 잠실 선착장 인근에 각각 6월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급행노선 운행과 정시성 확보 등 수상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 운항은 유지하되 시민이용도 등을 반영해 기존 오전 6시30분~오전 9시였던 출근시간을 오전 7시~오전 9시로, 오후 6시~오후 8시30분이던 퇴근시간을 오후 5시~오후 7시30분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시는 선박 인도 일정, 체험운항을 통한 상황별 운항 속도, 운항인력 숙련도, 선착장 접안시간, 선박 배터리 충전 및 소모 시간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정식운항 전 배차간격과 운항시간을 확정할 계획이다.


선박 속도는 1~4호선 15.6노트, 5~8호선 17.8노트, 9~12호선 19노트로 다르다.

교각사이 폭이 좁은 한남대교·잠수교 통과, 항주파 영향을 고려한 밤섬 주변 통과 등의 경우 일부 속도가 감소하는 것을 고려하면 평균 속도 15.6노트(약 29km)이며, 잠실~여의도 구간의 급행노선은 약 34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한강버스 이용 플랫폼이 될 선착장 조성과 접근성 개선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조성이 완료된 ‘잠실’과 ‘여의도’ 선착장은 5월 말 일부 편의시설 운영을 시작하며 8월 중 카페 등 입점이 완료된다.

마곡·망원·압구정·옥수·뚝섬 등 나머지 선착장 5곳은 이달 말까지 건축공사 마무리 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개시한다.

옥상공간은 팝업 행사와 전시, 공공예식장 운영 등 시민 중심 공간으로 운영된다.


또 선착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마곡선착장’ 인근에 버스 노선을 신설(1개)했고, 망원·압구정·잠실 선착장은 각각 2개 버스 노선을 조정해 시민 불편을 줄였다.

모든 선착장 주변에 따릉이 15대~30대와 거치대 배치도 완료했다.


정식운항 전까지는 망원선착장에 출퇴근 맞춤(다람쥐)버스 도입, 마곡·압구정·잠실 선착장에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해 시민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버스 정식운항을 위한 사전 인프라 구축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전문가는 물론 시민, 관광객 등 다양한 탑승객을 중심으로 한 체험운항은 한강버스의 새로운 정체성과 신뢰 형성에 기여하고, 9월 정식운항 전 이용자 중심의 검증과정으로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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