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챔피언십 출전 임성재
개막 이틀전 도착해 3연패 준비
26년 만에 KPGA 대기록 도전
서원밸리CC 전략 세우기 마쳐
연습 때 330야드 장타 날리고
날카로운 아이언 샷감 자랑해
“기분 좋게 美로 돌아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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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활약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임성재. 임정우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임성재에게 장거리 비행과 시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에 입국해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23일 오전부터 진행된 연습 라운드에서 절정의 샷감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2025시즌 KPGA 투어 두 번째 대회인 우리금융 챔피언십은 2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지난해와 2023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임성재는 1999년 박남신(SBS 프로골프 최강전 3년 연속 우승) 이후 26년 만에 KPGA 투어 단일 대회 3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임성재는 오전 7시 27분 1번홀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 만에 만난 동료들에게 인사를 건넨 그는 곧바로 티샷을 준비했다.
몇 차례 연습 스윙을 한 뒤 임성재는 자신 있게 스윙했고 300야드 넘게 날아가 페어웨이 정중앙에 떨어졌다.
임성재의 샷을 지켜본 동료들은 “굿샷”이라고 외치며 박수를 쳤다.
이후에도 임성재의 샷은 날카로웠다.
그의 아이언 샷은 대부분 핀 주위에 붙었다.
18번홀을 포함해 몇몇 홀에서는 330야드 이상 날리기도 했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퍼트가 중요한 만큼 그린 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의 그린이 까다로운 만큼 반드시 피해야 하는 장소를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일정을 연이어 소화하고 한국으로 건너오느라 피곤할 법도 했지만 임성재의 눈은 초롱초롱 빛났다.
우리금융 챔피언십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은 만큼 그는 PGA 투어 대회를 준비하는 것처럼 집중했다.
임성재는 “첫날과 둘째날에는 우승에 대한 생각을 지우고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며 “차분하게 내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셋째날과 마지막 날 선두권에서 순위 경쟁을 펼치게 된다면 그때 3연패를 노려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9개 홀만 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임성재는 18개 홀을 완주했다.
임성재는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홀을 돌았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켜야 하는 홀과 타수를 줄여야 하는 홀을 어느 정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2023년의 우승 기억은 임성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임성재는 “기분 좋은 추억이 있는 대회인 만큼 더욱 더 집중해서 칠 수 있을 것 같다.
몸이 피곤한 건 사실이지만 샷과 퍼트감이 나쁘지 않다.
전략대로만 치면 충분히 선두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한국인 통산 상금 1위로 올라선 것에 대해서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임성재는 “7년간 꾸준히 노력했던 게 한국인 통산 상금 1위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값진 기록을 만들어낸 내 자신이 대견하다.
앞으로도 이루고 싶은 게 많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프로 골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PGA 투어 등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KPGA 투어 동료들에게 애정어린 조언도 건넸다.
임성재는 “투자 없이는 얻을 수 있는 게 없다.
다 잃을 각오로 도전해야 원하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계속해서 도전하면 언젠가는 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올 때마다 엄청난 에너지를 받는다고 밝힌 임성재는 앞으로도 매년 한 번 이상 한국팬들을 만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PGA 투어 일정을 소화하던 중 한국에 오면 정말 행복하다.
미국에서 먹을 수 없는 맛있는 한식을 먹고 수많은 팬들에게 응원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
기분 좋게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도록 올해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파주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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