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트로피 든 특별한 대회…프로 첫우승 퍼터, 갤러리에 선물"

GS칼텍스 매경오픈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박상현이 올해 열리는 대회 애장품 이벤트에서 팬들에게 선물할 프로 첫 우승 퍼터와 웨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충우 기자


박상현은 올해로 제44회를 맞은 'GS칼텍스 매경오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프로 골퍼 중 한 명이다.

2006년 첫 출전으로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7번 이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우승, 톱10 8번, 톱25에 14번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그는 그동안 받은 사랑을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오는 5월 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 방문하는 갤러리를 위해 박상현이 준비한 건 프로 첫 우승 퍼터와 웨지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원회가 이번 대회 기간 출전 선수들의 애장품 선물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하자 박상현은 2009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정상에 오른 이후 매년 깨끗하게 닦으며 소중히 다뤘던 퍼터와 웨지를 전달했다.


박상현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06년부터 수많은 팬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받았다.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출전 선수들의 애장품 선물 이벤트에 참여하게 됐다.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할 때 사용했던 퍼터와 웨지인 만큼 내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선물을 받게 되는 팬분이 기뻐해주면 좋겠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박상현이 올해 정상에 오르면 대회 사상 첫 3회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그는 "남서울 컨트리클럽 18번홀을 가득 메운 관중 앞에서 정상에 올랐던 2016년과 2018년의 짜릿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지난겨울 열심히 연습한 가장 큰 이유는 구름 갤러리 앞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기 위해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초의 기록은 언제나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데 GS칼텍스 매경오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싶다.

내년에는 대회 최초의 3회 우승자로 소개될 수 있도록 개막 전까지 준비를 잘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남서울 컨트리클럽을 정복하기 위한 전략은 일찌감치 완성했다.

그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유독 성적이 좋아 '남서울 사나이'라고도 불리지만 나 역시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건 내리막 퍼트를 남기지 않는 것이다.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좋은 성적을 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박상현은 올해 1승 이상을 차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는 "지난해는 프로 데뷔 이후 골프가 가장 안됐던 해였다.

좋지 않은 흐름을 끊고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정말 열심히 훈련한 만큼 올해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무작정 연습 시간을 늘리고 여러 변화를 가져간 건 아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상현은 스윙 궤도를 가장 먼저 교정했다.

그는 "거리를 늘려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아이언샷 탄도를 높여 롱 아이언, 미들 아이언으로도 그린에 공을 세울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

찍어 치던 스윙에서 쓸어 치는 것으로 교정했는데 확실히 아이언샷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0년 가까이 해온 오랜 습관을 바꾸기 위해 박상현은 주니어 시절을 떠올렸다.

온종일 골프를 생각하며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에 12시간 넘게 연습에 매진한 그는 한 달 만에 새로운 스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박상현은 "지난겨울 태국으로 4주간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매일 저녁 '연습을 너무 많이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골프에 몰두했다.

골프를 잘 치고 싶다는 간절함이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보다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골프에 전념하는 데는 지난 시즌 막판 마음가짐의 변화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지난해 골프가 갑자기 재미없어졌다.

흥미가 떨어지면서 골프에 집중하지 못했다.

억지로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해 마음을 다잡았다.

이후에는 다시 골프를 하는 게 즐겁고 열심히 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프로골퍼로 더 오랜 기간 활약하기 위해 아시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출전권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박상현은 "해외 투어의 경우 다음 시즌 시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대회 출전 수 규정을 지켜야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어쩔 수 없이 대회 출전을 강행하니 컨디션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 올해부터는 한국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은 17일 개막하는 K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일정에 본격 돌입한다.

KPGA 투어 통산 상금랭킹 1위에 자리한 박상현은 올해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등 주요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릴 유력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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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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