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화재 걱정 없다고?”…‘소화기 5배’ 열폭주 차단 신기술 낸 이 회사

현대모비스, 신기술 개발
배터리 온도·압력 등 분석
5배 강한 소화약제 자동 분사

현대모비스 신기술이 적용된 배터리시스템(BSA) 내부에서 발화 현상이 발생한 배터리셀 방향으로 소화약제를 분사하는 모습 [사진 제공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배터리셀 발화를 자동으로 진압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확산된 국내 소비자들의 배터리 안전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14일 일반 가정용 소화기의 5배에 달하는 소화약제를 분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배터리셀 화재 자동 진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적이 없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셀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배터리셀을 차량에 적용하기 위한 구성품들을 일원화한 ‘배터리시스템(BSA)’을 생산한다.

새롭게 개발된 BSA는 기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배터리 케이스 등에 소화장치가 추가된다.


현대모비스 [사진 = 연합뉴스]
BMS는 센서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배터리 온도와 전압, 배터리시스템 내부 압력을 분석한다.

분석 결과 발화현상을 포착해내면 어느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하는지를 파악해 내장된 소화약제를 해당 부위에 분사한다.

특히 시스템에 적용한 소화약제는 현대모비스가 자체 설계한 장치를 통해 강한 압력으로 배터리에 분사된다.


시스템 내부에는 일반 가정용 소화기 용량(3.3㎏)의 5배에 달하는 소화약제가 탑재된다.

해당 약제는 냉각, 절연성, 침투성이 뛰어나며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구성됐다.

현대모비스는 신형 시스템에 탑재한 배터리케이스, 소화장치 등 3종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세계 각국은 전기차 배터리의 취약성 중 하나인 열 폭주를 막기 위한 여러 규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유럽, 중국, 인도 등 자동차 주요 시장의 정부는 배터리셀 최초 발화에서 열 폭주로 이어지는 과정을 최소 5분간 지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시스템은 이 같은 법규 규정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국가에 전기차를 판매하는 완성차 업체들에 배터리시스템 공급이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용준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연구실장 상무는 “주행거리를 향상시킨 대형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배터리시스템의 안전기준도 까다로워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기준을 상회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고도화된 배터리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배터리 과열을 방지하는 신소재를 개발했으며 상품화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진동형 히트파이프로 불리는 이 소재를 배터리셀 사이사이에 배치해 급속 충전 시 배터리시스템 내부 온도를 낮추는 데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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