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안, 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디지털 헬스케어와 시니어를 접목한 시장이 잠재력이 클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마음먹고 세 번째 창업에 나섰습니다.
"
김운봉 제론엑스 대표(51·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창업'이 '직업'인 인물 중 하나다.
외국계 금융사를 박차고 나와 모바일 보안 솔루션 개발사인
라온시큐어, 소셜벤처 리즈마 등에 이어 노인을 위한 '에이지테크' AI 기업 제론엑스를 창업했다.
세 번째 창업이지만 그는 여전히 창업이 두렵다.
하지만 가슴 뛰는 창업의 길에 후회라는 단어는 없었다.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외국계 금융사인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금융업에 머무는 것은 그의 체질에 맞지 않았다.
퇴사 후 정보기술(IT) 상장사인 소프트포럼(현
한컴위드)으로 이직한 그는 국제 해킹 방어 대회인 코드게이트 첫 대회를 기획했다.
코드게이트는 국내외 유명 보안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보안 축제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그 시작에 제가 있었다는 사실은 지금도 큰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며 "새로운 산업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모바일 보안 솔루션 개발사인
라온시큐어의 창업 멤버로 합류했으며, 2012년
라온시큐어를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김 대표가
라온시큐어에 몸담고 있는 동안 글로벌 해킹 방어 대회(데프콘 CTF) 우승팀을 배출하고,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신분증을 구현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어 소셜벤처기업 리즈마의 공동 창업에 나섰다.
김 대표는
SK텔레콤이 만든 AI 스피커에 리즈마의 노인 돌봄 서비스를 적용해 미국 뉴욕주 정부에 수출했다.
이 같은 창업 경험을 통해 그는 "인력에만 의존하는 요양산업은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시니어 분야 유망 기술을 보유한 에이지테크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돌봄과 관리 업무를 디지털화해 지금과 같은 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된다면 요양시장은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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