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IB) JP모건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0.7%로 일주일 만에 내려잡았습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오늘(8일)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미국 관세 인상을 비롯해 국내 정책 환경과 대외 악재가 빠르게 전개됨에 따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정책 전망을 추가로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0.9%에서 0.7%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0%에서 1.8%로 조정됐습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은 보다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최종금리는 내년 2분기까지 연 1.5%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인상과 하반기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수정 전망을 반영하면 올해 남은 기간 실질 수출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연간 실질 수출과 제조업 GDP 성장률이 거의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관세 영향은 3분기께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관세 부과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수출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수출 증가세는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교착상태가 해소되고 경기 하방 리스크 대응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재정 정책 여지가 커졌고, 2분기와 3분기에 GDP의 1.3%에 해당하는 2단계 경기 부양책이 시행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오는 1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관세 부과로 인한 대외 수요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환율 레벨과 변동성 때문에 4월 인하는 쉽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GDP 성장률 전망치를 감안하면 부차적인 고려사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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