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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
이동통신회사 가입자와 알뜰폰 이용자의 성향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요금제 선택 방식에서 서비스에 대한 가치 인식까지 크게 달랐다.
이통사와 알뜰폰이 고유의 강점을 내세우면서 이동통신시장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의 통신 서비스 이용 성향을 물어본 이동통신 기획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통사 이용자는 편의성을 중요시하고 알뜰폰 이용자는 가성비를 우선시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통사 이용자는 요금을 ‘최대한 쉽고 편하게’(53%) 선택하는 것을 선호했다.
반면 알뜰폰 이용자는 ‘시간·노력을 들여서’(66%) 스스로 선택하는 모습이었다.
결합 혜택이 있다면 통신사에 ‘묶여도 괜찮다’는 응답이 이통사 이용자는 5명 중 4명(80%)에 달했지만, 알뜰폰 이용자는 5명 중 2명(38%)에 그쳤다.
결합 혜택을 포기하더라도 특정 통신사에 ‘묶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알뜰폰 이용자의 생각이었다.
서비스 요금 대비 가치에 대한 인식도 달랐다.
이통사 이용자는 기본제공 데이터 50%, 통화·문자 26%, 비통신 서비스(멤버십·OTT) 24% 등 순으로 요금 대비 가치를 매겼다.
알뜰폰 이용자도 기본제공 데이터 62%, 통화·문자 30%, 비통신 서비스(멤버십) 8% 등 중시하는 항목은 같았지만 비중에서 차이를 보였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고객 요구 측면에서 이통사 이용자는 편의성과 안정성을, 알뜰폰 이용자는 합리성과 유연성을 중시하고 있다”며 “고객 행동 측면에서는 이통사 이용자가 특정 통신사 가입자 지위를 오래 유지하며 혜택을 극대화하려는 데 비해 알뜰폰 이용자는 필요성에 초점을 맞춰 이동하면서 최적의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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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사업자들이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도매대가 산정 방식 개정에 따라 제공비용 기반 방식을 도입해 종량 데이터 도매대가는 36.4% 인하됐다.
한편 저렴한 통신비에 힘입어 알뜰폰 가입자 수는 1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알뜰폰 휴대전화 회선 수는 955만8016개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884만7562개) 대비 8%가량 늘었다.
이 기간
SK텔레콤과 KT의 회선 수가 감소하고
LG유플러스의 회선 수가 소폭 증가한 것에 비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에서 망을 빌려 쓰는 대가로 부담하는 도매대가를 대폭 인하했다.
이통사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줄어들면서 알뜰폰 사업자들은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올해 들어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화·문자가 월 1만원대(데이터 20GB) 요금제를 연이어 출시했다.
이통사도 오는 7월 22일 시행되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합리적인 지원금 규모를 논의 중이다.
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멤버십 혜택을 개편하는 등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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