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로잡은 'K-라면'…올해도 수출 신기록 대행진 이어간다

【 앵커멘트 】
한국 라면이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수출 신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에 라면3사는 해외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인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홍대의 한 편의점, 도서관의 책장을 연상케 하는 초대형 진열장이 눈에 띕니다.

자세히 보니 진열장을 빼곡히 채운 것은 책이 아닌 봉지라면입니다.

▶ 스탠딩 : 구민정 / 기자
- "이렇게 다양한 라면을 직접 끓여먹을 수 있는 이 편의점은 하나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을 만큼 많은 외국인이 찾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편의점을 찾는 손님 10명 중 6명은 외국인입니다.

▶ 인터뷰 : 민정은 / CU 홍대상상점 매니저
- "외국인 손님이 (전체 손님의) 약 60% 정도로 많고 특히 봉지라면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

라면은 이미 K-콘텐츠를 통해 외국인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 인터뷰 : 알탄치멕 돌지 / 몽골
- "한국 아이돌이나 드라마 덕분에 라면을 먹는 문화 역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한국 드라마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몽골에서도 한국 라면을 즐겨 먹고 집에도 구비해 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4% 증가한 9억 5천200만 달러, 우리 돈 1조 2천5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에 농심·삼양·오뚜기 등 라면 3사는 포화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삼양식품은 올해 3월 밀양2공장 착공에 들어가며 수출 역량 강화에 나섰습니다.

2공장이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 개에서 약 24억 개로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농심은 올 하반기 미국 캘리포니아 제2공장 생산라인 증설에 나설 예정이며, 오뚜기 역시 지난해 3분기 미국 생산법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출범시키고 현지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습니다.

K-라면 수출액 1조 원 시대가 열린 가운데, 해외 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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