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집중취재 시간입니다.
오늘은 연말을 앞두고 올 한해 제약바이오 산업 시장의 흐름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올해는 특히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미래 핵심 산업으로 바이오 산업을 꼽으며,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대규모 자본을 가진 대기업까지 나서며 시장 크기는 더 커지고, 경쟁도 더 치열해졌습니다.
올해 K-제약바이오 시장은 어떤 변화를 겪었고, 어떤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는지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길금희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네, 일단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을 이끈 키워드가 뭔지 궁금합니다.


【 기자 】
네,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바로 글로벌 진출과 신사업 확대입니다.

올해도 제약바이오 산업은 다양한 이슈를 불러 일으키며 큰 변화를 맞았는데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기업들은 매출 진작 마케팅에 집중했습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국내 기업들 대다수가 코로나19로 미뤄뒀던 해외 진출에 앞다퉈 나서면서 무엇보다 글로벌 사업이 주목을 받는 한 해 였습니다.


【 앵커멘트 】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집중한 해외 시장, 어떤 나라들이 있습니까?

【 기자 】
네, 올해 우리나라 기업과 교류가 많았던 국가중 하나는 바로 인도네시아입니다.

지난 9월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상 회담을 시작으로 양국의 경제협력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현지 시장 진출도 더 활발해진 모습인데요.

실제 인구 대국답게 인도네시아는 의약 시장 규모도 커 국내 기업들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국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파고든 분야가 바로 혈액제제 시장인데요.

대표적으로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혈액제제 공장을 짓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GC 녹십자는 이달 자카르타 인근 자바베카 산업단지에서 혈액제제 플랜트 착공식을 열기도 했는데요.

녹십자의 플랜트는 현지 최초 혈액제제 공장으로 공장이 완공되면 인도네시아 적십자는 이를 통해 안정적인 혈액 공급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 앵커멘트 】
대기업을 중심으로는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 개척에 나선 기업들도 있지 않습니까?


【 기자 】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LG화학인데요.

LG화학은 미국 항암제 기업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올해 인수하면서 글로벌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중소기업들과 다르게 거금을 투자하면서 인수를 통해 현지 항암 시장을 파고들었는데요.

결론적으로 LG화학은 이를 통해 글로벌 진출과 파이프라인 확대라는 두가지 토끼를 잡게 됐습니다.

거기에 아베오가 FDA 승인을 받은 신장암 치료제에 더해 새롭게 개발중인 신약들이 잇따라 임상에 들어가면서 인수 작업으로 인한 시너지가 올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거란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 아베오의 개별 매출이 2천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LG화학도 이에 힘입어 올해 역대 첫 매출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 앵커멘트 】
글로벌 진출이 봇물터지듯 이어진 가운데, 올해 또 주목할 점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사업 진출입니다.
아무래도 대기업이 앞다퉈 바이오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기존 바이오 기업들도 위기를 느꼈을테고, 이에 따른 새로운 먹거리 창출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을텐데요.
어떻습니까?


【 기자 】
앞선 내용에서처럼 기존의 자사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해외로 영업을 나서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먹거리로 시장 공략에 나선 기업들도 이어졌습니다.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가장 많이 뛰어든 신사업에는 건기식을 비롯한 ADC 기술 거래와 비만-치매치료제 개발 등이 있는데요.

특히 항체약물접합체를 뜻하는 ADC 기술 거래는 바이오 업계의 주요 트렌드 기술로 떠오르며 내년에도 주목해야 할 신기술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ADC 기술은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져 기술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종근당이 지난 2월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등과 조성한 펀드를 통해 ADC 기술을 보유한 에임드바이오의 지분을 사들여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입니다.

종근당 관계자 이야기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종근당 관계자
- "글로벌 항체-약물 접합체 시장은 2026년 약 18조 원에 가까운 규모의 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전망이 밝은 분야입니다. 종근당은 시나픽스의 ADC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면서 신사업 개발에 맞춰 올해 관련 부서를 신설하거나 인사 조직 개편을 단행한 기업들도 다수 이어졌죠?


【 기자 】
네, 신규 사업에 발맞춰 조직 개편을 이뤄낸 건데요.

대표적으로 유유제약은 올해 e커머스본부를 신설했습니다.

의약품과 건기식 사업을 펼치는 와중에 온라인 유통망 확보에 힘을 싣은 건데요.

유유제약은 또 대대적인 영업 시스템 개편으로 기존 자체 영업 부서를 외부 CSO(영업판매대행사)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백신 사업을 필두로 신사업을 준비하며 조직 개편을 단행했는데요.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L하우스 증축을 통해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SK바사는 기존 조직을 6개 본부로 통합하고 본부장 중심의 책임경영 체계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서 기업들 전반이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는데, 신사업 추진과 조직 개편이 실적 반등의 기회로 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길 기자,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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