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라이브]고용시장·인플레 둔화 신호…'사상 최고가' 월마트, 8% 하락

【 앵커멘트 】
뉴욕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들과 소식들도 확인해보겠습니다.
뉴욕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미국의 고용시장과 소매업체들의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을만한 지표들이 나왔습니다.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미국의 고용시장은 식어가고 있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일로 끝나는 주에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3만1천건으로 지난주 대비 1만3천건 증가했습니다.

지난주 수치는 21만7천건에서 21만8천건으로 소폭 상향 수정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주에 전주 대비 소폭 증가한 22만건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봤으나 이를 웃돈 23만명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4주 평균은 22만250건으로 전주 대비 7천750명 증가했습니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186만5천명으로 전월 대비 3만2천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27일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이처럼 노동시장에서 실업보험을 청구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노동시장이 냉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상 경기침체 수준에서 나타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30만 건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노동시장이 냉각기에 접어 들었다고 보기는 힘든 수준입니다.

다음으로 노동시장 뿐만 아니라 소비 부문에서도 소비 둔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에 이어 이날은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실적발표에서 소비둔화가 예고됐습니다.

월마트는 3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치들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전망이 문제였는데요.

월마트는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로 6.40~6.48달러를 예상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6.48달러였습니다.

즉, 월마트가 올해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하는 순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월마트 경영진은 또 디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는 "일부 식료품 품목의 가격은 여전히 높지만, 계란과 닭고기, 해산물 등의 경우에는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은 고객들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에, 매출이 부분적으로 증가해왔는데요. 이제 물가가 하락하는 전환기를 맞게 됐습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CFO도 고객들의 소비 패턴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지출과 거래를 보면, 할인행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겁니다.

소비자들이 더 낮은 가격에 집중하면서 할인행사 전후로 구매가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월마트의 주가는 전날인 현지시간으로 수요일인 15일 1972년 8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사상 최고치인 17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은 향후 소비에 대한 전망에 대한 불안으로 8% 이상 하락하며 급락했습니다.

앞서 미국 대형 소매업체인 타깃도 전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소비 둔화 우려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실업보험 청구 증가세로 고용시장의 둔화 조짐이 확인되고, 인플레이션 둔화도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동결 가능성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8bp 이상 하락하며 4.45%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의 둔화 조짐에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74포인트포인트, 0.13% 하락한 3만4천945.47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6포인트, 0.12% 상승한 4천508.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84포인트, 0.07% 상승한 1만4천113.6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 앵커멘트 】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점차 잡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지에서는 디플레이션이 거론될 정도인 것 같은데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는 배경이 뭔가요?

【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수입물가입니다.

현지시간으로 16일에 미국의 10월 수입물가지수가 발표가 됐는데요.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하락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치는 0.3% 하락이었는데, 이보다 하락폭이 더 컸습니다.

미국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 하락폭인 0.8% 하락은 지난 3월 0.8% 하락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기도 합니다.

이번 수입물가의 하락은 에너지 가격 하락이 주도했습니다.

에너지 수입 가격은 10월에 6.3% 하락했습니다. 직전월에는 6.3%의 상승세를 보였는데, 한달 만에 크게 변동하며 하락했습니다.

에너지 수입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에너지 가격 하락에 기여했습니다.

석유가 6.5%, 천연가스가 5.3% 내렸습니다.

연료를 제외한 모든 수입품은 3개월 연속해서 0.2%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주로 에너지 가격의 하락이 수입물가를 낮추고 있고, 수입물가 하락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하락에 기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미국의 10월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1% 하락했습니다.

이외에 오늘 발표된 주택시장 관련 소식도 있는데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모기지 금리가 3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평균 7.44%로 하락했습니다.

직전주에는 7.5%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최근 모기지 금리의 하락은 대출 비용 부담에 직면한 주택구입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높은 모기지 금리는 주택구입에 대한 단념으로 이어져 왔는데, 조금씩 추세가 바뀌고 있습니다.

실제로 모기지 은행 협회의 11월10일 주간 데이터에 따르면 모기지 대출 신청 건수는 최근 한 달여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프레디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샘 카터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 낮은 모기지 금리의 영향으로 잠재적 구매자들이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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