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함께 사라지네요"…서울 '상봉터미널' 역사의 뒤안길로

【 앵커멘트 】
1985년 개장해 서울 북부 터미널을 맡아왔던 '상봉터미널'이 오는 30일을 끝으로 운영이 종료됩니다.
일 평균 이용객이 20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폐업을 결정한 것인데요.
이로써 상봉터미널은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김두현 기자가 상봉터미널의 마지막 모습을 담아왔습니다.


【 기자 】
사람들로 붐벼야 할 터미널의 대합실이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매표소는 굳게 닫혀있고, 무인발권기만 덩그러니 서 있는 정도입니다.

서울 상봉터미널의 모습입니다.

한 때 하루 최대 2만 명의 승객이 모이기도 했던 상봉터미널인데,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일 평균 이용객이 20명 이하로 줄면서 더이상 운영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두현 / 기자
- "상봉터미널에는 이렇게 폐업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1985년 개장해 38년간 유지됐던 상봉터미널은 오는 30일 끝으로 운영이 종료됩니다."

서울 중심부와 더 가까운 동서울터미널이 생기면서 터미널로서의 입지가 조금씩 떨어진 것입니다.

인근 주민들과 이용객들은 상봉터미널이 추억과 함께 사라지면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정찬우 / 50대
- "(상봉터미널이 없어지니) 아쉬움이 있습니다. 터미널이 생기고 얼마 되지 않아서 제 친구들이나 제가 군대를 갈 나이대였어요. 그때 당시 친구를 배웅하기 위해서 상봉터미널을 이용해서 강원도까지 가서 입대하는 것도 보고, 다시 터미널로 와서 집으로 돌아가고 이랬는데…"

아쉬움이 남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기정 / 56세
- "여기서 30대 후반부터 있었으니까 추억이 되게 많죠. 저는 여기 직원이다 보니까 당연히 저는 아쉽죠. 직장이 없어지니까 그래도 직장이 없어지는 만큼 다른 데서 좋은 일이 생기니까 어쩔 수 없죠. 시대의 흐름이니까 따라야죠. "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상봉터미널.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면서 다른 누군가의 보금자리로 되살아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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