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라이브]미 연준의 금리인하 놓고 갈린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 앵커멘트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현지에서는 연준의 행보에 대한 대형 투자은행들의 엇갈린 전망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의 연준의 행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요?

【 기자 】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UBS,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서로 다른 경제전망을 내놨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다른 견해를 보였는데요.

내년에 얼마나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한 뚜렷한 의견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UBS와 모건스탠리는 경기침체로 내년에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반면, 골드만삭스는 금리인하의 폭이 적고 늦게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먼저 UBS는 미국 경제가 2분기부터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리가 연말에는 2.5~2.75%까지 하락하고 내후년인 2025년초까지 금리는 1.25% 수준으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도 비슷한 전망을 가지고 있는데, 내년 6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서 9월에도 인하를 이어가면서 내후년 말에는 2.375%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내년 6월과 9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에 4분기부터는 모든 정례회의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에나 처음으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26년 중반까지 분기당 한 차례씩 총 1.75%포인트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경우 최종 금리는 3.5~3.75% 수준이 됩니다.

이는 연준의 전망과 비슷한 수준인데요.

연준은 내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리고, 2025년말에는 기준금리가 3.9%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정부의 재정적자가 지속되고 수요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준이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예상되는 금리 전망으로 UBS는 2025년초 1.25%, 모건스탠리는 2025년 말 2.375%, 골드만삭스는 3.5~3.75% 수준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번주에는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중요한 경제지표들의 발표도 앞두고 있습니다.

하루 뒤인 현지시간으로 14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발표됩니다.

시장에서는 10월 CPI가 전월 대비해서 0.1% 상승하고, 지난해 대비해서는 3.3%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전 발표된 수치인 전월 대비 0.4% 증가, 전년 대비 3.7% 증가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더 완화된 수치입니다.

다만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1%로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9일 연설에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번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판단에 중요한 근거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입니다.

이번주에는 이외에도 미국의 소비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됩니다.

미국 최대 유통사인 월마트,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업체 가운데 하나인 타겟과 홈디포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5일에는 10월 소매판매도 발표가 됩니다.

이날은 CNBC와 전미소매연맹(NRF)가 함께 조사한 10월 소매 모니터가 발표가 됐는데요.

이는 익명화한 90억건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의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하는 지표입니다.

조사 결과,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는 0.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0월 데이터에서는 주유소 매출과 전자제품 및 가전제품, 가구 및 가정용품 매장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레스토랑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0.03% 감소하는 등 연말 휴가시즌을 앞두고 소비를 잠시 줄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는 실제 소비자들의 구매 결과를 토대로 집계한 수치이기 때문에 다른 설문조사에 기반한 데이터들 보다 더 정확한 시장의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일주일간 진행이 되는데요.
특히 회의 기간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어떤 전망들이 나오고 있나요?

【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회의가 현지시간으로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했습니다.

APEC 회의는 오는 17일까지 일주일간 열립니다.

미국에서 열리는 것은 지난 2011년 하와이 이후 12년 만입니다.

APEC 회의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정상회의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게 됩니다.

의장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의 정상들이 참여합니다.

특히 15일에 열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양국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 이후 처음인데요.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도 의미를 지닙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인 2017년 4월 이후 6년7개월 만입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대화에서 인정하기 싫은 사실도 인정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서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지속적인 적대감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관계 유지를 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배경으로 미국의 내년 대통령 선거를지목했습니다.

지난 2022년 양국의 교역액이 거의 7천60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양국의 경제는 밀접한 상황인데요.

미국에서도 일부 달라진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4일에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라는 한 전문매체에 기고에서 미국의 주요 과제를 '상호의존 시대의 경쟁'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에 대해 '경제적으로 상호의존적'이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과거 미국과 소련의 냉전은 상호 의존도가 매우 낮았던 강대국 사이의 갈등이었지만, 현재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다르다는 겁니다.

중국 입장에서도 팬데믹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경제성장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 시립대학교의 중국 정치학 교수인 동슈 리우는 "미국과 긴장을 완화하려는 중국의 의지는 분명하고, 그것은 중국이 경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3분기에 지난해 대비 4.9% 성장했지만, 2분기 6.3% 성장에 비하면 둔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인데요.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그동안 단절됐던 군사 당국간의 대화 재개와 미국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마약류인 펜타닐의 중국산 원료 밀반입 근절 등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또 최대 의제 가운데 하나는 바로 대만 문제가 될 전망인데요.

중국이 강조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함께 대만 선거 개입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도 전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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