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아파트 매매와 전세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고금리로 '역전세난'이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무색하게도 전셋값이 오르고 있는 것인데요.
매매 거래는 줄고 전세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집값 하락 전망에 일단 전세로 가는 수요자가 많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상반기 지속되는 고금리에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하반기 '역전세난'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이 무색하게도 전셋값은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로 매매가 강세를 보였는데, 이제는 완전히 역전된 것입니다.

이에 집값은 낙폭을 줄이고 있는 반면 전셋값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은 지난 10월 초 0.10%까지 치솟았지만 한 달 만에 0.05%까지 내려왔습니다.

반면 전세 가격 변동률은 매매와 정반대 양상으로 움직이고 있고, 상승률도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상승할 때 주로 사용하는 '계약갱신청구권'의 사용 비중도 지난 6월 이후 소폭 상승하고 있습니다.

역전세 현상이 벌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32.8%까지 떨어졌지만, 올 하반기 34.5%로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전셋값 상승은 부동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되면서 매매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의 높은 금리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전셋값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서진형 /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
- "현재 고금리 상태가 지속되거나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이 지속되는 동안만큼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에 계속 전세 수요 상승으로 인해서 전세값의 상승이나 전세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이 됩니다."

계속되는 전세 사기 여파가 빌라 기피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아파트 수요 증가에 따른 전셋값 상승도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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