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국제여객선이 오가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처음으로 면세점을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내년 초에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면세점은 터미널 4층 출국장에 792㎡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며, 취급 품목은 이용객들의 선호도를 고려해 결정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달 IPA 주최로 열린 면세점 사업자 대상 설명회에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6곳이 참여하는 등 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IPA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활성화를 위해 최근 베이커리·카페와 약국 사업자도 선정했으며, 면세점을 포함해 상업·편의시설을 최대한 확충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면세점 사업자들이 실제로 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인천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8월 한중 국제여객선 운항이 재개됐지만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중 여객선 10개 항로 가운데 현재 4개만 운항 중이고, 이들 항로의 승객 수도 2019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인천항과 중국 웨이하이·칭다오·스다오·옌타이를 연결하는 4개 항로의 승객 수는 1만4천여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37%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용객 수를 보면 면세점 운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향후 이용객 증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입찰에 참여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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