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주간 기준 2주째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급등하던 시장 금리가 안정되면서 코스피 2천300선 부근에서 지지선을 구축하고 반등을 시도하던 증시는, 예기치 않은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이후 급등락하며 방향성을 잃은 모습입니다.

빌려서 판 주식을 갚기 위해 사들이는 '숏커버링'(공매도 재매수) 효과가 예상 밖으로 단명하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입니다.

심리와 수급에 따라 주가의 진폭이 커지는 변동성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경제 지표와 시장 금리,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의해 증시의 방향이 잡혀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오늘(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0일 2천409.66으로 1주일 전인 지난 3일보다 41.32포인트(1.74%) 상승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789.31로 한 주 동안 0.92% 올랐습니다.

공매도 금지 조치는 최근 증시를 지배해온 미국 국채 금리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을 국내 수급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높은 가격에 매도한 뒤 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해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피하고자 주식을 사서 되갚는 숏커버링에 나서게 됩니다.

주요 공매도 세력으로 지목돼온 외국인이 지난 한 주간 총 1조7천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숏커버링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주변 여건은 우호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별 주가가 위아래로 변동이 심해 단기적인 증시 움직임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미국 증시는 과열을 우려할 정도고, 매크로(거시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13~17일) 증시는 공매도 정책에 쏠렸던 관심이 점차 펀더멘털로 옮겨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여파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미국과 국내 거시경제 지표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이차전지 테마 관련 종목들에 대한 숏커버링이 마무리된 후 투자 심리가 계속해서 약화되고 있는 점은 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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