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라이브]파월 "긴축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뉴욕증시, 상승랠리 마무리

【 앵커멘트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국제통화기금(IMF) 컨퍼런스에 참석해 통화정책에 대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어떤 발언들이 나왔는지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들 전해주시죠.

【 기자 】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했는지 '확신이 없다'고 발언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컨퍼런스 연설에서 높은 물가와의 전쟁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겁니다.

즉, 추가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언급한 겁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고무되어 있지만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책을 더욱 긴축하는 것이 적절해지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우리는 계속해서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월이 연설을 시작한 뒤에 약 10명 안팎의 환경 시위자들이 무대로 뛰어나와 구호를 외치면서 잠시 연설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파월은 공급망의 개선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에는 긴축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월은 "공급 측면의 개선을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며 "앞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에서 총수요 증가를 억제하는 긴축 정책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였고, 주식시장은 하락폭을 확대했습니다.

S&P500은 연준 의장이 긴축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면서 20년 만에 가장 긴 상승세를 멈췄습니다.

전날까지 S&P500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2bp 이상 상승하며 4.63%를 기록했고,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4.79% 14bp 가까이 올랐습니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한 바 있는데요.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22년 만에 최고 금리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5.5%,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4.5%를 보였습니다.

미국에서 신규실업수당을 신청하는 숫자는 소폭 감소했습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인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7천건으로 직전 주와 비교하면 3천건 감소했습니다.

시장의 전망치여던 22만건을 하회했습니다.

예상보다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사람이 적었다는 겁니다.

이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강하다는 것을 시사하는데요.

다만, 2주연속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3만4천건으로 직전 주 대비 2만2천건 증가했습니다.

계속 실업수당 건수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9월 셋째 주 이후 7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즉, 이는 기존의 실질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일자리를 구하려고 하지만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늘면서 노동시장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 앵커멘트 】
다음으로 미국의 비만 치료제와 관련한 소식도 확인해보겠습니다.
뉴욕증시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비만치료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경쟁할 만한 비만치료제가 나온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미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를 승인했습니다.

미국의 비만치료제 시장에 경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덴마크의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머스크의 다이어트 비결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번에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2위인 일라이릴리가 반격에 나서게 됐습니다.

FDA는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마운자로를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습니다.

일라이릴리는 연내 '젭바운드'라는 상품으로 출시를 한다는 계획인데, 추수감사절 이후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젭바운드는 임상시험에서 위고비보다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증명했습니다.

미 FDA는 성명을 통해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를 최고 용량으로 투여받은 환자들의 체중이 평균 18%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을 기준으로 한달의 가격은 1060달러 수준입니다.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약 140만원 정도인데,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에 비해 가격이 약 20% 더 저렴합니다.

더 강한 다이어트 효과와 저렴한 비용을 경쟁력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0년까지 1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비만치료제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현재 일라이릴리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큰 헬스케어 기업이 됐고, 노보노디스크는 유럽에서 가장 가치가 큰 기업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비만치료제들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FDA는 성명을 통해 젭바운드의 부작용으로 메스꺼움과 설사, 구토, 변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비만치료제를 사용한 환자의 자살 충동에 대한 연구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라벨에는 자살충동에 대한 경고 문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