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불문율이었던 점유율 5:3:2의 공식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의 진격으로 KT의 2위 자리가 위태로워진 건데요.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이통 3사 간 경쟁이 새로운 막을 맞는 모습입니다.
고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3분기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MNO) 가입자 수는 1천829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KT보다 55만여명 많은 수치로, 국내 통신업계 3위인
LG유플러스가 2위인 KT를 추월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변화로 통신 시장에 오랜 시간 유지돼 온 5:3:2의 점유율 구도도 깨질 조짐입니다.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늘어난 건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크게 늘어난 덕입니다.
이동통신 가입자에는 휴대폰 외에도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 회선 등이 포함돼 있는데,
LG유플러스는 커넥티드 카 분야에서 약진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여명희 /
LG유플러스 CFO (3분기 컨콜)
- "무선 가입자 부문에서 커넥티드 카 등 사물인터넷 가입자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성장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가입자 성장을 이뤘고, 가까운 시일 내에 가입자 회선 수 순위도 변화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KT는 "월 1천 원도 안되는 최저가 입찰로 수백만 회선을 따내는 방식"이라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LG유플러스가 사실상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가입자 수를 늘렸다고 저격한 셈입니다.
LG유플러스와 KT의 2위 자리 다툼 속에서, 1위인
SK텔레콤은 무선전화 가입자를 더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SK텔레콤으로 번호를 이동한 가입자는 11만2천여명으로 이통 3사 중 가장 많았습니다.
인공지능 앱 '에이닷'에
SK텔레콤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추가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허재영 /
SK텔레콤 홍보팀 부장
- "10월에 아이폰15 같은 프리미엄 단말기가 출시됐습니다. 프리미엄 단말기가 출시되면 가입자가 많이 느는데, 이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고요. 최근 선보인 아이폰 통화 녹음도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포화 상태에 다다른 통신 시장 속에서 이통 3사 간 점유율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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