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은 늘고 거래량도 줄고…"시장 관망세로 돌아설수도"

【 앵커멘트 】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0% 넘게 줄었습니다.
매도 매물은 통계 작성이래 처음으로 8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고금리와 가계 대출 조이기에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입니다.
김두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총 4천 세대가 넘는 대단지인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의 실거래가 현황입니다.

지난 8월 12건을 넘기기도 했던 거래량이 9월에는 7건, 지난달에는 단 1건만 기록됐습니다.

지난 5월부터 꾸준히 10건을 넘겼지만, 지난 9월부터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천360건을 기록했는데 지난 8월 기록한 3천852건에 비해 약 13% 감소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3천건을 넘기면서 거래량이 급증했고, 지난 8월 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10% 넘게 줄어든 것입니다.

반면 팔려고 내놓은 아파트의 매물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3일에는 8만452건의 매물이 등록됐는데 처음으로 8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집계를 시작 이후 3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8천건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8만 건을 육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거래량 감소와 매물 증가는 지속적인 고금리로 아파트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서강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피로감을 느껴서 거래를 한 발 물러나서 관망세로 돌아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금리가 내릴 가능성 때문에 또는 더 이상 가격이 안 떨어진다는 그런 기대심리 때문에 지난 5월부터 거래가 일어나면서 가격이 올랐는데요. (현재) 경제 상황이 안 좋고 소비가 위축되다 보니까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

또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로 인한 대출 규제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거래가 감소하고, 시장이 관망세로 3돌아서면서 내년 부동산 시장은 약세가 짙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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