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출연] 고물가에 민생 경제 '비상'…정부, TF 구축하고 물가 직접 잡는다

【 앵커멘트 】
밥상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숨 막히는 물가 상승의 원인과 그 후폭풍에 대한 궁금증도 커져만 가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구민정 기자, 어서 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로 7개월 만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는데요.
특히 어떤 식품 품목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나요?

【 기자 】
낙농진흥회가 지난달부터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당 88원 올리자, 10월 우유 물가는 1년 전보다 14.3% 올랐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데요.

이에 우윳값 상승이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식품 물가까지 연쇄적으로 압박하는 '밀크플레이션' 우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달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빵은 5.5% ,과자·빙과류는 약 10% 올랐습니다.

오른 건 유제품뿐만이 아닌데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주류업계도 제품 출고가를 약 7% 올리기로 하면서 '서민의 술' 소주와 맥주 가격도 인상될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아이들이 많이 마시는 우유부터, 어른들의 주류까지 정말 안 오른 것이 없어보이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의 가격도 대부분 올랐다고요?

【 기자 】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공식품 32개 품목 가운데 24개의 가격이 작년 대비 크게 상승했습니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은 절반이 넘었고, 가격이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5.3%였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햄 10g당 가격이 지난해 10월보다 약 38%나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케첩, 된장, 간장, 참기름 등 조리할 때 쓰이는 양념류의 가격 상승도 두드러져 주부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가파른 물가 오름세에 밥 한 끼, 커피 한 잔 가벼운 마음으로 사 먹기 힘들어진 요즘인데요.
최근 이렇게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는 배경이 대체 뭔가요?

【 기자 】
네, 정말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 물가가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오르는 이유 아마 궁금하셨을텐데요.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탓이 큽니다.

여기에 기상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인해 농산물 수급이 어려워지자 농산물 가격까지 오르면서 물가안정 기조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물가가 높아지면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기 마련일 텐데요.
실제로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3달 연속 얼어붙었다고요?

【 기자 】
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석 달 연속 떨어졌습니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만에 100 밑으로 떨어지며 소비심리는 비관적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높은 체감 물가에 현재 생활 형편과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건데, 이러한 기조가 자칫 내수 침체와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사실 정부는 기업들에 계속해서 물가 인상 자제 요청을 하며 물가를 잡으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는데요.
그런데도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자, 정부가 결국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식품 가격 관리에 나서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고요?

【 기자 】
네, 물가를 잡으려는 노력이 계속됐음에도 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자, 정부가 결국 품목별 집중 관리에 나선 건데요.

농림축산식품부는 라면, 빵, 우유, 과자, 커피, 설탕, 아이스크림 등 7개 주요 품목의 전담 담당자를 지정해 물가를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2일 비상 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와 관련된 추경호 부총리의 발언이 있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중동 사태 전개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이에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즉시 가동하겠습니다."

이러한 TF 구성은 앞서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물가안정 책임제'를 시행하면서 1급 공무원이 물가 관리를 책임지도록 한 것과 비슷한 방향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정부에서 지나치게 시장에 개입해 가격상승을 억누르면 향후 더 큰 폭으로 물가가 오르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 앵커멘트 】
네, 하루빨리 물가 상승세가 잡혀야 할 텐데요.
이쯤 되면 물가가 기준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궁금해집니다.
소비자물가가 안정화되지 못하는 상황이 추가 금리 인상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을까요?

【 기자 】
사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한국은행도 이번 달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졌습니다.

한은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3.5%로 올린 이후 6차례 연속 동결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오는 30일 회의에서도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이창용 한은총재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은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가계대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앞서 계속해서 말씀드린 것처럼 소비자물가가 뚜렷하게 하향 안정화되지 못하고 있는 영향이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대출 증가 폭이 더 커지고 중동 분쟁 등의 영향으로 물가마저 급등할 경우 추가 인상을 둘러싼 한은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지금까지 비상이 걸린 민생 물가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구민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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