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 국채금리가 소폭 하락하면서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고용시장이 둔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채금리가 하락했는데요.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부진한 고용지표가 등장하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17포인트, 0.39% 상승한 3만3천129.55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3포인트, 0.81% 상승한 4천263.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6.54포인트, 1.35% 상승한 1만3천236.0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테슬라가 6% 가까이 상승하면서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국제유가는 경기둔화 우려에 급락했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84.2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6% 하락했습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7%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이유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크게 둔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민간데이터업체인 ADP의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8만9천 명 증가했습니다.
직전인 8월에는 18만 명 증가를 기록했는데, 9월 증가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16만 명 증가였으나, 절반 수준인 8만9천 명이 증가했습니다.
이번 증가폭은 2021년 초 이후 2년 반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입니다.
이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달에 일자리 감소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게다가 지난 12개월 동안 임금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동시장의 고용이 줄었다는 것은 기업이 사람들을 더 고용하지 않고, 그만두는 사람이 줄면서 고용안정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제조업과 무역, 운송업, 전문직에서 고용이 감소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더 많은 고용이 발생했고, 대기업의 고용은 하락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레저와 숙박업에서 9만2천명의 고용이 증가하며 이번 지표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금융활동 부문에서 1만7천명이 늘었고, 건설 부문에서도 1만6천명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제조업분야에서는 1만2천명이 감소했고, 무역 및 운송에서 1만3천명 감소, 전문직 분야에서 3만2천명이 감소했습니다.
49인 이하의 중소기업 고용은 9만5천명 증가했고, 50인 이상 499인 이하 중견기업에서는 7만2천명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500인 이상 대기업에서는 고용이 8만3천명 감소했습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과 자금 조달 비용의 증가로 채용을 줄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 물가와도 직결되는 임금 상승률은 계속해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이직자들의 임금 상승률은 9%, 기존 근무자들의 임금 상승률은 5.9%로 인플레이션을 웃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직자와 기존 근무자들의 임금 상승률 9%와 5.9%는 모두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상승률입니다.
이날 발표된 ADP의 통계는 전체적으로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물론 오늘 발표된 ADP의 통계는 노동시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지만 정부의 공식 고용보고서에 비하면 정확한 지표는 아닙니다.
통상 시간이 지나면 같은 방향으로 가긴하지만 매달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전날 발표된 미국 기업의 8월 구인 규모가 961만 건으로 전월 대비 7.7% 증가하면서 노동시장 과열이 지속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시장은 오는 6일 발표되는 9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고용보고서에서 17만 명의 고용창출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비제조업 PMI는 확장 국면을 이어갔습니다.
공급관리협회, ISM이 발표한 미국의 9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53.6으로 직전인 54.6보다는 작아지며 살짝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여전히 50을 넘기며 확장 국면을 이어갔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으로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과 관련한 소식도 짚어보겠습니다.
팬데믹 이후 정부 학자금 탕감과 파업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네, 먼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0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12조 원에 달하는 학자금 부채를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12만5천명에 대한 학자금 대출 면제 조치를 승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조치로 12만명이 넘는 졸업자들은 12조원에 달하는 빚을 갚지 않아도 되는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바이든은 대선 공약부터 학자금 상환부담 완화를 약속해왔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정부에 빚을 면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저지당했으나, 정부에서 10년 이상 일하면서 학자금을 갚은 공무원,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우회했습니다.
즉, 앞서 대법원에서 기각됐던 소득 12만5천달러 미만의 대출자에 대한 2만달러 부채를 탕감하는 광범위한 부채 탕감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3년간 학자금 대출 상환과 지불 유예 조치가 취해졌으나 조치가 재개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바이든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인들이 자유롭게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학자금 대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으로 미국에서 파업 문제가 본격적인 경제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할리우드 작가 파업, 자동차 파업에 이어 의료부문이 파업에 돌입합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의료시설에서 7만5천명 이상의 근로자가 파업에 들어갑니다.
미국 최대 비영리 의료기간인 카이저 퍼머넌트 직원 7만5천명 이상이 회사와 갈등 끝에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파업은 미국 의료계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버지니아, 오리건, 워싱턴DC 등의 병원에서 파업이 진행됩니다.
카이저 퍼머넌트는 약 1300만 명의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600개 이상의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파업 근로자에는 간호사와 방사선사, 약사 등이 포함됩니다.
노동조합은 급여와 복리후생 개선 외에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요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할리우드 방송 작가들이 파업을 했고, 지난달부터는 포드와 GM, 스텔란티스 등 빅3 자동차 노동자가 파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팬데믹 이후 발생한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임금인상과 노동 조건 개선을 놓고 파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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