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동안 기를 펴지 못했던 경차 모델들이 하반기 들어 뚜렷한 판매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여파 속에 기름값까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과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차를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경차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내 경차 등록 대수는 1만 278대로, 작년 같은 달 대비 0.9% 늘었습니다.
경차 등록 대수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유일하게 경차만 등록 대수가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등록된 국내 승용 신차 '톱10'에는 기아 레이와 현대차 캐스퍼, 기아 모닝 등 경차 3대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가장 많이 등록된 경차는 6위를 기록한 레이(3천797대)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30% 늘었습니다.
캐스퍼(3천692대)와 모닝(2천762대)은 각각 5.7%, 13.2% 증가했습니다.
승용차 등록 순위 10위 안에 경차가 3대나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차량 가격 및 유가 상승, 금리 인상 등이 경차 수요를 견인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아 레이의 전동화 모델이 국내 출시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레이 EV는 35.2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230km입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출고는 아마 올해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요. 계약 받아놓은 게 회사가 예상한 것보다 꽤 많이 들어와서 지금 출고 날짜도 조금 늦춰졌거든요."
이미 사전계약 6천 대 이상을 기록하며 판매 목표(4천 대)를 훌쩍 넘긴 상황.
여기에 현대차 캐스퍼 전기차 모델까지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어 향후 경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한편 국내 경차 점유율은 5~6%로, 일본(37%)과 이탈리아(60%)에 비해 미미한 수준입니다.
일본에서는 혼다 엔박스, 닛산 사쿠라 EV가, '경차 대국' 이탈리아에서는 피아트 등이 내수용 모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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