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는데, 이와 함께 점도표와 경기 전망도 내놨습니다.
현지에 나가 있는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일단 연준의 금리동결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동결했습니다.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연준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5.25~5.50%로 유지됐습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며 숨고르기에 나섰고, 지난 7월에는 0.25%포인트 인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9월 회의에서는 다시 동결을 결정하며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올해초 기준금리를 연 3.5%로 인상한 이후 다섯 차례 동결을 하면서 한미 기준금리는 2%포인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동안 시장에서 연준의 9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해왔습니다.
그래서 기준금리 동결 여부보다는 연준의 성명서와 경제전망보고서, 파월의 발언 등에 주목해왔는데요. 어떤 메시지가 나왔습니까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9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은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앞서 발표됐던 고용지표들에서 고용시장이 진정이 확인되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 요인이 있었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될 것으로 봤습니다.

이에 연준의 입장과 향후 금리 전망인 점도표에 관심이 더 쏠려왔습니다.

일단 연준은 성명서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고용시장에 대해서 여전히 강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둔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고용시장의 둔화를 표현한 부분이 직전 성명서와 비교해 추가됐습니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긴축 기조의 유지를 강조했습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될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동결 결정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긴축적이라고 판단한다"며 "먼 길을 왔으니 이제는 조심스럽게 움직여야할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작년부터 급격하게 금리를 올린 만큼 시장에 높은금리가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해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겁니다.

파월은 "다수의 위원들이 금리 연내 기준금리 동결보다 한 차례 인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리인상 국면의 종결에 대해서 선을 그었습니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대해서는 "금리가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파월은 또 이번 회의에서도 파월은 경제 지표에 기반해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했던 것은 역시나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인 점도표입니다.

점도표는 3월과 6월, 9월, 12월로 매분기마다 공개가 됩니다. 점도표를 통해 연준 위원들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FOMC때는 점도표 상의 올해 연말 금리 중간값은 5.6%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5.25~5.50%인 점을 고려하면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번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이 어떻게 바뀌었을지가 주목돼 왔습니다.

일단 점도표 상의 연말 금리는 5.6%로 유지됐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은 회의에서 추가로 한 차례 더 인상이 될 전망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12명이 올해 연말 금리 수준을 5.50~5.75%로 한 차례 인상을 예상했습니다.

앞서 6월에는 9명이 이같은 금리 수준을 예상했습니다.

즉, 연말까지 한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연준 위원들이 조금 더 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점도표에서 주의깊게 볼 점은 내년 말 전망입니다. 내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5.1%를 기록했습니다.

6월만 해도 4.6%였는데 이보다 0.5%포인트가 높은 수준입니다.

이는 연준이 기존 예상보다 금리를 더 천천히 내릴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겁니다.

당초에는 올해 연말부터 내년 연말사이 1.0%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예상됐지만, 이제는 0.5%포인트가 내려갈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더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금리 전망치와 관련해서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돼 왔었는데요.

연준은 지난 6월에 2026년 이후 장기금리 전망치를 2.5%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를 상향하면 더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장기금리 전망은 2.5%로 유지됐습니다.

연준이 내놓은 경제전망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올해 미국 개인소비지출, 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전망치를 6월에는 3.2%로 봤는데 이를 3.3%로 높였습니다.

반면에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PCE는 전망치가 3.9%였는데 3.7%로 0.2%포인트를 하향했습니다. 연준은 근원PCE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전망했습니다.

대폭 높여 잡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연준의 올해 GDP성장률 전망은 3월만 해도 0.4% 수준이었지만, 6월에는 1.0%로 높였습니다. 이를 9월 들어 2.1%까지 올렸습니다.

실업률 전망도 기존 4.1%에서 3.8%로 조정됐습니다.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더 좋다는 의미로 연준이 원하는 연착륙의 가능성이 더 커진 셈입니다.

뉴욕증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매파적 신호를 보내면서 하락했습니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발표되는 현지시간으로 2시 직전까지만 해도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0.6%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연준의 발표 이후 출렁이는 움직임을 보이다가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85포인트, 0.22% 하락한 3만4천440.88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전장 대비 41.75포인트, 0.94% 하락한 4천402.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9.06포인트, 1.53% 하락한 1만3천469.1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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