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타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단순 협업으로 기업간 이익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바이오 벤처 등을 상대로 지분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인데요.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제약바이오 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급부상하며 관련한 연구 개발 열기가 가속화되는 상황 속, 국내 기업들이 최근 타사 주식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기업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기존에 수익 구조를 넘어서는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을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실제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보고에 따르면,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중심으로 타사 주식 매입 사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먼저 유한양행은 올해 4월 바이오 벤처 프로젠에 총 30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한양행이 얻게 된 프로젠의 지분은 약 38%.
최근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다중 표적 항체 기술, ADC를 보유한 프로젠의 가치를 알아보고 최대 주주로 올라선 겁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기업인 에이투젠의 지분도 인수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유한양행 관계자
- "유한양행은 과거의 지분 투자보다는 기술 투자 중심으로 R&D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직접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쪽으로 투자 금액을 늘려 1대 주주로서 올라가겠다는 내부 전략을 새롭게 설정했습니다. "
이런가 하면, 종근당은 사업 확장을 위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을 선택했습니다.
종근당은 지난해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인 이엔셀에 2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종근당은 이엔셀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이엔셀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노하우와 생산기술을 활용한다는 방침.
특히 양사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 세포 치료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의 공동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삼성 계열사가 함께 만든 벤처 투자 펀드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는 상황.
업계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이른바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국내외 여러 바이오 벤처에 대한 지분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기업인 에임드바이오에 대한 지분 투자와 공동 연구 계획을 밝힌 상황.
글로벌 기업을 포함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로 주식 매입을 택하면서 향후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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