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여름 주류업계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침체했던 시장의 부활을 꿈꾸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주류업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반기 반등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엔데믹 이후 첫 여름 성수기를 맞아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던 주류업계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2분기 영업익은 전년 대비 80.9% 감소했으며,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영업이익 역시 75.8%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는 치열한 마케팅 싸움에 출혈 경쟁이 이어진 탓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현 / IBK투자증권 연구원
- "하이트진로 같은 경우에 맥주와 소주 마케팅을 확대했죠, 그래서 광고 선전비랑 판매 촉진비가 다 늘어났습니다. 칠성 같은 경우에는 '새로' 소주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또한 위스키 열풍으로 국내 소주와 맥주 시장이 줄어든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맥주 소매점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 감소하는 동안, 위스키류 수입량은 50.9%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일본 맥주 열풍까지 가세하며 국내 맥주의 입지가 좁아졌고,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와 주정의 가격마저 올라 부담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상반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류업계는 하반기 화력을 더욱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켈리의 시장 안착에 집중하는 한편, 최근 와인과 꼬냑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대 중입니다.

여기에 위스키 브랜드 '윈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위스키 라인업까지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르면 11월 클라우드 신제품을 출시하고 소주에 이어 맥주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오비맥주 역시 한맥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팝업 하우스를 운영하고 홍보 모델을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은 지났지만, 주류 시장의 경쟁은 더욱 격화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