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동안 잠잠했던 OTT 업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고전해온 후발 주자들이 킬러 콘텐츠로 반격에 나선 건데요.
다만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에도 마냥 웃을수만은 없어 보입니다.
고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무빙'.
공개 직후 국내 서비스작 중 시청 시간 1위에 올랐습니다.
'카지노'에 이어 두 번째로 흥행에 성공한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입니다.
무빙의 인기에 힘입어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에만 이용자가 5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전체 OTT 중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토종 OTT 업체 간에도 지각변동이 일었습니다.
쿠팡플레이는 티빙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토종 OTT 부동의 1위였던 티빙을 누른 첫 사례입니다.
해외 축구리그를 비롯한 스포츠 경기를 독점 중계하며 스포츠팬들을 빠르게 끌어모은 덕입니다.
OTT 후발주자들이 킬러 콘텐츠를 업고 그대로 굳어지는듯 했던 업계 순위를 뒤흔든 겁니다.
다만 수익성을 어떻게 이어갈지가 남은 과제입니다.
'무빙'의 제작비는 약 500억 원으로 웬만한 블록버스터급 영화 제작비를 웃돌고, 스포츠 경기 중계료도 많게는 수백억 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전호겸 / 서울벤처대학원대학 교수
- "지금 모든 OTT가 대작 위주로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대작이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킬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출혈 경쟁을 하다보면 궁극적으로 OTT 업체가 전체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는 거죠."
경쟁 업체 수가 늘어나며 포화 상태에 다다른 OTT 업계.
너나 할 것 없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가운데 긴 생존 경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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