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다시 긴축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지에 나가 있는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하락을 한 겁니까?
【 기자 】
뉴욕증시는 금리인상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78포인트, 0.57% 하락한 3만4천443.19에 장을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35포인트, 0.70% 하락한 4천465.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8.48포인트, 1.06% 하락한 1만3천872.4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bp 이상 상승하면서 5%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됐습니다.
금리인상 우려로 기술주들의 주가가 부진했습니다.
엔비디아와 애플의 주가가 각각 3% 이상 하락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우려가 지속하면서 9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가격은 전일보다 0.85달러, 0.98% 상승한 배럴당 87.5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인 것은 8월 서비스업 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더 좋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에 금리인상 우려가 나왔는데요.
미국의 서비스 부문 활동은 신규 주문과 고용증가에 힘입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 ISM은 지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54.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월 52.7과 비교하면 거의 2포인트 가깝게 상승한 수준이며, 예상치였던 52.5도 웃돌았습니다.
이 수치는 50을 기준으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합니다.
즉, 이번 수치는 서비스업의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겁니다.
ISM 서비스업 PMI 지수는 올해 들어 50을 웃돌며 8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같은 서비스업 확장세는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S&P글로벌이 집계한 8월 서비스업 PMI도 50.5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이는 최근 7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수준이긴 하지만 50을 넘어 확장세는 유지했습니다.
미국의 7월 무역수지 적자는 더 늘어났습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7월 무역적자가 65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월인 6월 637억 달러 적자에서 더 확대된 수준입니다. 다만, 시장의 전망치였던 680억 달러 보다는 적은 적자폭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는 미국의 2분기 GDP가 보고된 것보다 조금 더 강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7월 상품 부문은 900억 달러 적자였고, 서비스 부문은 25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즉, 650억 달러 무역적자의 원인은 상품 부문에 기인하고 있는 건데요. 팬데믹 이후 소비자의 지출에서 상품의 비중이 더 크게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 미중간의 관계에서 오는 이유도 적자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는 미국이 수출하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이지만, 팬데믹 이후 중국에서 미국의 영화 성적은 매우 나빠졌고, 이는 양국간의 긴장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미 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발표가 됐습니다.
9월 FOMC에 앞서 연준이 경기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될 텐데요. 관련 내용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미 연방준비제도의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됐습니다.
연준은 "7월과 8월에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의 성장이 둔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기업들이 임금 인상이 단기적으로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관할하는 12개 지역의 경제상황을 분석한 보고서인데,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2주 전에 발표돼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자료로 활용됩니다.
베이지북은 "전국의 기업들이 높아진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베이지북은 "일부 지역에서 소비자가 빚을 내서 소비하고 있고, 구매를 위해 더 많은 대출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베이지북 외에 연은 주요 인사의 발언도 있었습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우리는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에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희망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2%로 가고 있다는 입장을 취하기에는 이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의 입장과 같이 경제지표에 따라, 데이터에 근거해서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최근 잇따라 연준 인사들이 언급하고 있는 신중한 금리인상과 맞닿은 발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오늘은 이달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앞서 글로벌 통화정책의 흐름을 확인해볼 수 있는 캐나다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있었습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미 연준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려온 중앙은행 가운데 한 곳입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이번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로 동결했습니다.
캐나다는 지난해 3월부터 총 4.75%포인트, 10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올해초 G7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가, 물가가 잡히지 않자 다시 인상에 나선 국가입니다.
올해 1월부터 3회 연속 동결을 했고, 6월과 7월에 다시 인상했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을 결정한 겁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번 결정에 대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금리를 다시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지만,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다시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번 동결을 결정한 배경은 캐나다의 2분기 경제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입니다.
캐나다는 소비 증가세의 둔화와 최근 산불 등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 둔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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