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픈런 행렬을 이뤘던 백화점의 명품 열기가 이제는 시들해진 모습인데요.
유럽 명품 기업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1년에 한 번 이상 가격을 올리는 'N차' 인상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주요 백화점 3사의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9.5% 하락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0%의 성장세를 보이던 백화점 명품 성장률이 올해는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이는 해외여행으로 명품 수요가 분산됐고, 명품 기업들이 계속해서 가격 인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그럼에도 유럽 명품기업들의 'N차' 가격 인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샤넬은 올해 2월과 5월 이미 두 차례의 국내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또한 지난 1일에는 일부 해외 국가의 가격을 인상했는데, 샤넬은 통상적으로 해외에서 가격을 올리면 국내 가격도 연쇄적으로 올려 왔습니다.

이 때문에 조만간 올해 세 번째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스위스 명품 시계·쥬얼리 브랜드 피아제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 역시 올해만 두 번 가격을 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듯 계속되는 명품 기업들의 배짱 영업은 가격 인상에도 견고한 상류층의 명품 구매력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명품 열기는 시들해졌지만, 기업이 원하는 정도의 구매를 할 수 있는 구매 계층은 있어…가격을 올리면 오히려 아무나 못 사니까 차별화 효과를 꾀할 수 있는 거죠."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 주기가 점차 짧아지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기업이 반감을 살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명품 가방 하나가 차 한 대 값에 육박하는 상황 속, 가격 인상은 끝을 모르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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