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유통업계 퀵커머스 시장이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쿠팡이츠는 2년여 만에 사업 축소하는 반면, 배달의민족과 홈플러스 등은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쿠팡이츠가 이달부터 퀵커머스 서비스 지역을 축소합니다.
쿠팡이츠는 식품·생필품을 즉시 배송해주는 이츠마트를 서울 송파, 강남, 서초구에서 시범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이달부터는 강남·서초구에서 서비스를 종료하고 송파구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사업을 시작한지 약 2년 만으로, 퀵커머스 대신 음식 배달 등 다른 사업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투자·운영 비용이 많이 든다"며 "수익성을 고려해 사업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배달의민족은 계속해서 퀵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장보기 서비스인 B마트와 전자제품이나 잡화 등을 판매하는 배민스토어 등을 통해 즉시 배송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최근 배민스토어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입점해 즉시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시간 즉시배송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0%, 고객 수는 107% 성장했습니다.
양사는 신규 고객 유입이나 상품 구색 다양화 등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요기요는 GS더프레시와 손잡고 퀵커머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론칭 1년여 만에 매출은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3년 안에 퀵커머스 시장 사업자 윤곽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퀵커머스 시장은 내수 중심이어서 확장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강경우 /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
- "지금 정도면 포화 상태에 있다고 보고, 더이상 확장 가능성은 제한돼 있지만, 쿠팡이츠 서비스 축소로 기존 사업자에게 시장 점유 여력은 더 커졌다고 보죠. 장기적으로는 마지막 단계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기업들이 저마다 다른 사업적 판단으로 퀵커머스 시장이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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