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 활동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가 이렇듯 일제히 감소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인데요.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길금희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산업활동에서 트리플 감소를 보인 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닌데, 어떤 부분들이 영향을 미친 겁니까?
【 기자 】
우선 올여름 길게 이어진 장마와 같은 기상여건이 한 몫 했습니다.
통계청이 오늘(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설비투자가 8.9% 줄면서 11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고, 기상 악화·자동차 판매 감소 등으로 소비도 3.2% 줄었습니다.
산업 생산 지수는 109.8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는데요.
생산은 지난5월과 6월 상반기 조기 집행 기조로 증가했던 공공행정 부문이 7월에는 6.5%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 장마가 워낙 길었고 강수량 자체도 많았기 때문에 평년에 비해 외부활동이 많이 줄어든 점이 소비면에선 강하게 작용을 했는데요.
폭우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 등 대면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의복 등의 분야에서도 소비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앵커멘트 】
국세수입 현황도 오늘 공개가 됐죠?
【 기자 】
국세수입은 하반기 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오늘(31일) 발표한 '7월 국세 수입 현황'에서 올해 7월 국세수입은 39조 1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조 7천억 원 덜 걷혔습니다.
7월까지 누계 국세 수입 역시 217조 6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했는데요.
가장 많은 줄어든 세목은 부가가치세로 부가세 누적 감소액은 6조 천 억으로 늘었습니다.
【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오전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오는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것을 밝혔는데요.
물가 안정 등 민생 안정과 관련한 입장도 내놓았죠?
【 기자 】
윤 대통령은 오늘(31일) "하반기 정책은 민생 안정이 최우선"이라며 물가안정 기조를 확실히 다지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뜻을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뿐 아니라 60만 장의 숙박 할인 쿠폰 배포,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방침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내수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항공편 증편과 입국 절차 간소화를 추진하겠다고도 전했는데요.
특히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으로 수산물 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근거 없는 괴담과 선동에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주택 착공분양 물량이 전년대비 올해 반토막이 나면서 주택 공급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허가 물량도 30% 줄어들어 시장 불안감은 더 커지는 모양새죠?
【 기자 】
국토부가 공개한 자료에서 올해 1~7월 누계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10만 2200여 가구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감소세는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 모두 적용이 됐는데요.
특히 같은 기간 서울의 착공 실적은 4만 2600여 가구로 1년 전에 비해 67.9% 급감했습니다.
앞서 앵커께서도 인허가 물량을 지적했는데, 인허가 물량에 더해 또 다른 주택공급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분양실적도 저조한 모습인데요.
올해 7월까지 분양 승인 실적은 7만9630여 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가량 감소했습니다.
【 앵커멘트 】
원자잿값이 크게 오르고 고금리 기조까지 이어지자 이런 여파가 두드러지는 모양샌데, 자동적으로 집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이달만 해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 전환됐죠?
【 기자 】
당장 2~3년 뒤 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집값도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인데요.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 9천600여 만 원으로 1년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서울과 함께 수도권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도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또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2억 8천600여 만 원으로 역시 1년 2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 앵커멘트 】
미중 갈등으로 미국이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나서면서 관련한 공급망 재편 흐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중 압박이 커지며 수출·생산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던 우리 기업들도 눈치 싸움을 하고 있는데요.
양국 사이, 공급망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인재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기자 】
전문가들은 우선 미국과 EU의 반도체 지원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202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보조금 지원을 받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발표한 투자계획은 총 280조 원에 달하는데요.
문제는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으려면 대중국 투자 제한 등 중국 의존도를 대폭 낮춰야 된다는 겁니다.
반도체 수출에서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에는 중장기적으로는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반대로 미국의 보조금을 받지 않는 길을 선택한다면, 반도체 재편에서 한국이 소외될 우려도 간과할 수 없게 됩니다.
이에 보고서는 공급망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정책적 지원과 인력 확보에 나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런 가운데, 미국은 오늘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 잠정치를 하향 조정해서 공개했죠?
【 기자 】
미국 상무부가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 2.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2.4%)에서 0.3% 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으로 민간 재고투자와 기업 투자활동을 나타내는 투자가 하향 조정된 게 이번 잠정치 하향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렇듯 2분기 잠정치가 하향 조정되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잠재성장률 수준이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인데요.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현재 1%대 후반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를 여전히 상회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로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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