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홈쇼핑사들의 방송 송출 중단 사태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TV홈쇼핑사와 케이블TV 사업자간 송출 수수료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이에 홈쇼핑 '블랙아웃'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롯데홈쇼핑은 지난 27일 딜라이브 강남케이블TV와 방송 송출 계약이 종료됐다고 공지했습니다.

이어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도 유료방송사업자인 LG헬로비전에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출 중단이 현실화할 경우 LG헬로비전과 딜라이브 강남에서는 홈쇼핑 방송을 시청할 수 없게 됩니다.

이들이 갈등을 겪는 이유는 송출 수수료 때문.

송출 수수료는 홈쇼핑사들이 채널 사용 대가로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하는 돈입니다.

TV 사용자 감소 등 악화되는 홈쇼핑 환경에도 송출 수수료는 지속적으로 늘어 부담이 크다는 것이 홈쇼핑업계 주장입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CJ 등 TV홈쇼핑 7개사의 지난해 송출 수수료 규모는 약 1조9천억 원으로 지난 2013년과 비교해 2배 증가했습니다.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도 최근 5년간 계속 증가해 지난해에는 65%에 달했습니다.

반면, 홈쇼핑사의 지난해 방송 매출액은 약 2조9천억 원으로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

▶ 인터뷰(☎) : 홈쇼핑업계 관계자
- "홈쇼핑업계 경우 사업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영업이익이 많이 빠지는 상황인데, 현실성을 고려한 송출수수료 협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일어난 것 같아요."

이번 사태가 IPTV로까지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IPTV는 전국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케이블TV보다 가입자, 매출 규모가 큽니다.

홈쇼핑사 전체 송출수수료 중 60~70%를 IPTV가 차지하고 있어 사태가 번질 경우 파장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르면 다음달 홈쇼핑 블랙아웃이 실현될 수 있는 가운데, 홈쇼핑사와 방송사업자간 다시 한 번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립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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