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우리돈으로 약 200억 원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거래소 리스크'에,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안전한 플랫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 9일 가상화폐 거래소 '지닥(GDAC)'의 서버가 해킹 당하는 일이 불거졌습니다.
해커는 지닥이 보관하고 있는 자산 총액의 23%에 달하는 가상자산을 외부로 반출했습니다.
우리돈으로 약 200억 원 규모입니다.
지난해 테라폼랩스 사태와 FTX사태에 이어 또다시 거래소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거래소에 대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우려속에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디파이 플랫폼, 이른바 탈중앙화된 거래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중앙화된 거래소와 달리, 디파이 플랫폼은 거래 환경만 제공할 뿐 사용자간의 거래에 직접 개입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가상자산을 거래소에 예치할 필요없이 '암호화폐 개인지갑'에 보관한 채로 손쉽게 거래가 가능합니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은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히 올라 1331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디파이 거래는 오히려 보안에 더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발생한 가상자산 해킹의 97%가 디파이 플랫폼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계좌를 거래소와 분리할 수는 있지만, 결국 거래과정에서 큰 보안 취약점이 드러나는 겁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안사고를 막기위해 투자자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관련제도 정비의 필요성 역시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갑래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개인지갑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보관관리업자와 지갑서비스업자가 가상자산거래업에 들어와 있으니 관련해서 진입규제나 행위규제를 마련해주면 보다 신뢰성 높은 보관관리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시장흐름과 별개로 투자자를 위협하는 '거래소 리스크', 아직까지 뚜렷한 해법이 없는 만큼 투자자는 스스로 보안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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