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위축된 주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맥주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패키지를 리뉴얼하고 레시피를 손보는 등 전열 재정비에 나선 건데요.
구민정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성수동의 한 팝업스토어.
때 이른 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폭포가 입장객들을 반깁니다.
맥주의 청량함을 연상시키는 이 폭포에서 영감을 받은 오비맥주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대표 브랜드 '카스'의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지용 / 카스 프레시팀 부장
- "이번 제품 리뉴얼은 캐스케이드라는 폭포에서 영감을 얻어 폭포가 주는 강렬한 시각적인 효과와 극강의 청량감을 (패키지에) 담아보려고 했습니다. "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을 각인시킨 오비맥주는 올여름 리뉴얼 된 카스로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하이트진로 역시 출시 6주년을 맞은 '테라'의 패키지를 리뉴얼하고 로고 가독성을 강화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초 일찌감치 '클라우드'의 맥주 레시피를 아로마 홉 100%로 바꾼 데 이어 최근 '크러시'의 투명 페트병 제품 디자인도 친환경적으로 리뉴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업계가 여름이 오기도 전 맥주 시장 선점에 분주한 이유는 지난 연말 직격탄을 맞았던 주류시장이 점차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식점 주류매입액 평균은 약 137만원으로 전년 동기 5.5% 급감했습니다.
작년 말 불법 계엄 선포와 비행기 사고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술자리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든 겁니다.
그러나 최근 탄핵 정국이 종료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장미대선을 앞둔 주류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하이네켄이 세계 판매량 1위인 중국 저가 맥주 '설화맥주'의 국내 유통을 시작하는 등 수입맥주의 진출도 계속되면서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구민정 / 기자
- "올여름 역대급 긴 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맥주 시장을 선점하려는 주류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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