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산 로봇청소기들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폐쇄적인 앱 환경에 머물렀지만, 최근 글로벌 표준인 '매터(Matter)'를 도입했는데요.
보안 논란을 잠재우고, 국내 가전 생태계로까지 발을 넓히겠다는 계획입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이 글로벌 가전 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보락과 에코백스가 최근 자사 모델에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인 '매터'를 도입한 것.

이를 통해 애플홈과 구글홈 등 주요 플랫폼 연동을 시작했습니다.

매터는 글로벌 스마트홈 국제표준단체인 CSA가 만든 통합 프로토콜로, 제조사나 운영체제와 관계없이 기기 간 호환성과 연결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국 기업들이 보안 우려를 해소하고, 미·유럽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위해 매터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동안 중국산 로봇청소기는 전용 앱에 의존한 폐쇄적 구조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에 로컬 통신과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을 탑재한 매터를 통해 우려를 잠재우려는 겁니다.

실제 로보락은 '철저한 보안'을, 에코백스는 '신뢰할 수 있는 스마트홈 경험'을 강조하며 매터 도입의 당위성을 부각했습니다.

매터 표준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핵심 의장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 스마트싱스와 LG 씽큐온과의 연동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 점유율은 40%에 달하는 상황.

이번에 약점으로 꼽혔던 '연결성' 문제를 해결하면서, 국내 가전 업계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중국 기업들의 독주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죠. 편의성을 제고하는 것을 우리 소비자들도 잘 수용할 수 있고 글로벌 소비자들도 편의성을 많이 추구하기 때문에…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안의 취약성이라든지 이런부분들에 대해서는 좀…."

아직까지 보안 우려가 남아 있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구상입니다.

현행법상 중국 기업들은 정부가 정보를 요구할 시 수집한 개인정보를 제공해야하는 의무가있습니다.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이 글로벌 스마트홈 생태계 안으로 진입하면서,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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