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00만원 벌 수 있다'던 보험설계사 10명 중 6명은 1년도 버티지 못했다

【 앵커멘트 】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실직하면서 보험영업을 시작한 대부분이 1년을 버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이 지나면 10명 중 4명만 보험사에 남았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생명의 설계사 모집 광고입니다.

평균 395만 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능력에 따라서 한달에 3천만 원을 받는 설계사도 있다며 설계사를 모집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만만치 않습니다.

삼성생명 설계사로 일을 시작하고 1년이 지나서도 남아있는 설계사는 2명 중 1명도 안됩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1년이 지난 시점에 설계사들이 남아있는 비율을 의미하는 13월차 설계사등록정착률은 삼성생명이 47.7%입니다.

다른 생명보험사들의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업계에서 가장 낮은 설계사 정착률을 보이는 곳은 DGB생명으로 정착률이 7.1%에 불과합니다.

100명이 설계사로 입사를 했다고 가정할 때 1년이 지나면 93명이 퇴사를 하는 셈입니다.

KB생명이 15%, 오렌지라이프 21%, 메트라이프 25%, 농협생명이 26%로 다른 보험사들의 정착률도 낮은 수준을 보입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생명보험업계의 13월차 설계사등록정착률은 평균 41%입니다.

설계사들의 잦은 이탈은 고객들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설계사들의 이탈이 잦은 DGB생명의 보험계약은 1년이 지나면 10건 중 2건이 해지됐습니다.

반면 설계사 이탈이 적은 미래에셋생명이나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고객의 계약 유지율도 더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설계사들의 영업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동겸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첫째로는 GA채널로 이동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고 두번째로는 설계사 영업이 대부분 지인영업을 위주로 하다보니 초기에 영업을 하다가 어려워지면 떠나는 경우가 빈번한 것 같습니다."

계약기간이 긴 보험을 관리해줘야할 설계사들의 1년 안에 대부분 보험사를 떠나면서 고객들의 계약관리에도 우려가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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