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카드업계의 본업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가맹점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건데요.
하지만 당국이 수수료를 3년째 줄이면서 업계 매출도 대폭 줄었습니다.
카드사들은 본연의 수수료 장사에서 벗어나, 대출 등 부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추세입니다.
보도에 이예린 기자입니다.
【 기자 】
카드사들의 본업으로 일컬어지는 수수료 장사가 3년째 내리막길입니다.
지난 2018년 금융당국이 수수료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한 이후 수익은 꾸준히 줄어들었습니다.
카드업계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9조339억 원에서 1년 새 5조3천441억 원으로 무려 41%나 폭락했습니다.
업계는 불가피하게 부업을 늘리는 상황.
▶ 인터뷰 : 카드업계 관계자
- "신용 판매를 통한 수익성이 예전같지 않다 보니, 자동차 할부 금융이라든지 리스,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추세는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실제로 카드업계 매출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제 부문을 거의 따라잡았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대출 부문의 비중은 3년 새 7%포인트 올라 30%를 기록했지만,
가맹점과 할부카드 수수료를 합친 카드 결제 부문의 비중은 13%포인트나 떨어진 38%까지 내려왔습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한성대 교수
- "가맹점 수수료가 계속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은 다른 쪽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자금융거래법 등이 바뀌면 웹 지급결제 형태로 갈 거고, 거기에 파생되는 상품들만 그대로 남아있겠죠."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교수
-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중국은 카드 사용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QR코드로 넘어가게 됐고요. 미국은 전체 수익의 반 정도가 연회비입니다. 우리나라도 카드 결제를 많이 줄이고 QR코드라든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카드업계가 기존 수익형에서 벗어나 새로운 금융의 비중을 늘려가는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