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리테일예탁자산 200조 돌파

삼성증권이 어제(2일) 기준 리테일예탁자산 244조1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200조를 돌파한지 불과 두 달여 만에 기록한 것입니다.

예탁자산의 빠른 증가에는 초저금리로 인한 머니무브 현상과 함께 최근 마감한 카카오게임즈의 청약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했던 이틀간의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최종 종합경쟁률 1천524.85 대 1, 총 청약 증거금 58조5천억 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증권은 이번 청약에 몰린 고객과 자금에 대한 분석도 내놨습니다.

삼성증권에서 청약증거금으로 신청된 23조원 중 신규자금은(청약고객의 8월 신규입금 기준) 5조9천억 원으로 26%에 달했고, 신규고객도(청약고객 중 8월 중 신규고객) 2만6천 명으로 전체 청약고객의 19%에 달했습니다.

청약고객을 특성별로 분석해 보면, 청약고객수를 기준으로는 40대(28%)가 가장 많았고, 50대(24%)와 30대(24%)가 뒤를 이었습니다.

또 청약금액을 기준으로는 50대가 28%를 차지해 큰손의 면모를 보여줬고, 이어 40대(23%)와 60대(22%)가 그 다음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1인당 청약금액은 70대가 3억7천만 원, 60대가 2억8천만 원, 50대가 1억9천만 원 순으로 나타나 은퇴 후 노후자산관리 성격의 자금도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청약채널별로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열풍을 입증하듯 온라인 청약고객 비중이 무려 81%에 달했습니다.

그 중 10억 이상을 온라인으로 청약한 큰손 온라인 고객도 1천231명에 달해, 10억 이상 청약한 전체 고객 중 3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전체 고객의 청약금액을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여전히 지점을 통한 청약 비중이 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장년층 이상 고객들의 상대적 지점 선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저금리에 지친 보수적 자금의 증시유입 추세도 뚜렷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후 환불금을 돌려받기 위해 지정하는 계좌로 은행계좌를 지정한 고객 비중이 12%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환불금의 88%에 달하는 자금은 여전히 증권시장에 남아 다양한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 사재훈 부사장은 "이번에 신규로 내방하신 고객들 중 청약신청 후 PB들에게 투자상담을 요청해 환불금 투자방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초저금리로 인한 머니무브 고객들을 위해 공모주 뿐 아니라 성향별 맞춤상품을 제공해 차별화된 만족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