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파산 위기에 몰린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최대한 빠르게 관련 절차를 진행해 조속한 시일내에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계획입니다.
원활한 매각을 위해 조직 슬림화에 나섰지만 희망퇴직 신청이 예상보다 저조해 난항이 예상됩니다.
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벼랑 끝에 몰렸던 이스타항공이 최근 재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과 사모펀드가 법정관리를 전제로 투자 의향을 전하면서 매각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8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최근 실무자들과 회의를 열고 재매각 관련 향후 일정 등을 논의했습니다.
매각주관사는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회계 실사 등을 바탕으로 투자 의향서를 발송할 예정입니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거쳐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스타항공의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진다면 모든 채무가 동결되고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라 기업 회생 절차를 밝게 됩니다.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면 회생보다는 청산 절차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스타항공 입장에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국내선 운항이 꼭 필요한 상황.
이스타 항공은 이후 10월 중으로 항공기 6대를 이용해 국내선 운항 재개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운항재개에 필요한 자금을 법정관리 기업에 대한 대출인 DIP 파이낸싱(Debtor-In-Possession financing)을 통해 조달해 유류비 등의 각종 채무를 갚고, 셧다운 이후 효력이 중지된 항공운항증명(AOC) 갱신을 신청한다는 겁니다.
여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쌓여만 가는 부채로 인해 고강도 구조조정 필요한 상황이지만
제주항공 인수합병 논의 당시에도 대규모 감축을 했기 때문에 반발이 큰 상황입니다.
오늘(31일)까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체불임금 우선적 변제와 경영 정상화시 우선적 재고용 등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나 신청률이 저조해 다음달 7일 업무평가 결과에 따라 정리해고 대상자를 통보할 예정.
국내선 재개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루려는 이스타항공의 필요 인원은 대략 400여명으로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는 7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이스타항공 / 관계자
- "저희가 이번에 구조조정이 두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저희가 지금 금전적으로 직원들한테 줄 게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실업금여라도 받고 채단금이라도 받고 생활 하고 있어라. 또 하나는 저희가 지금 계속 미지급금이 쌓이고 있지 않습니까! 쌓이다 보니까 인수 희망자들이 부담을 느끼니까 100% 재고용을 전제로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회사의재고용을 믿을 수 없다며 순환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자는 입장이여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무산 이후 새주인 찾기에 나선 이스타항공이 인력감축과 체불임금 문제 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재운항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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