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2개월 새 8분의 1로 급감…인기 아파트는 신고가 행진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규제 여파로 서울·경기의 아파트 거래가 확연히 수그러들었지만, 드물게 매매되는 인기 아파트는 잇따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어제(28일)까지 신고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천923건에 그쳤습니다.

신고기한(30일)이 하루 남았지만 6월 매매량(1만5천589건)의 8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7월(1만585건)과 비교해도 5분의 1이 채 되지 않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7·10 부동산 대책을 기점으로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10 대책 직후 열흘(11~20일, 2천428건) 동안 거래량은 직전 열흘(1~10일, 5천544건)의 43.8%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지난달 21~31에도 2천613건에 머물렀고, 이달 1~10일에는 무려 1천204건으로 급락했습니다.

경기 아파트 매매도 비슷한 추이입니다.

이달 매매량은 어제까지 7천117건으로, 6월 3만4천899건, 7월 2만2천336건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의 아파트값 상승 폭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01%, 0.22%로 변동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울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경기 성남, 하남 등 입지가 좋기로 유명한 아파트들은 연신 최고가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7차' 전용면적 144.2㎡는 지난 10일 40억 원(12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직전 거래이자 이전 최고가였던 지난 6월 11일 36억7천만 원(12층)보다 두 달 새 3억3천만 원 뛴 셈입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전용 112.95㎡는 지난 15일 32억 원(4층)에 팔려 지난달 3일 31억 원(27층)에 거래된 것보다 1억 원 올랐습니다.

경기도 성남 분당구 정자동 '분당파크뷰' 전용 182.232㎡는 지난 13일 23억 원(21층)에,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 전용 101.987㎡는 지난 23일 14억1천만 원(23층)에 팔려 각각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