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테크 쌍두마차' 네이버·카카오, 금융시장 진출 전략은 정반대…직접 차리는 카카오 '정공법'에, '중개' 딱지 붙인 네이버는 우회전략 펼쳐

【 앵커 】
국내 '빅테크 쌍두마차' 네이버와 카카오가 사업 영토를 무한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 시장에까지 빠르게 진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기업의 시장 진출 전략이 180도 다른데요.
카카오는 금융사를 아예 차려버리는 '정공법'을, 네이버는 '중개' 딱지를 붙이고 에둘러 돌아가는 '우회 전략'을 각각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 시장에서 축배를 들게 될 빅테크가 어디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보도에 이예린 기자입니다.


【 기자 】
"카카오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다 갖고 있으니, 기존 금융사들은 네이버보다 카카오를 더 걱정해야 한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어제(28일) 간담회에서 한 말입니다.

카카오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 등 금융사를 아예 차려버리는 '정공법'을 쓰고 있다면,

네이버는 금융사와 고객 간 중개에 몰두하는 '우회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라는 은행이 대출을 직접 해주는 반면, 네이버는 미래에셋의 대출 상품을 고객에게 중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험에서도 마찬가지.

카카오페이가 단독으로 디지털 보험사를 세우려 하고 있다면, 네이버는 기존 보험사들의 상품을 비교·중개하면서 광고비를 받는 식입니다.

한마디로 네이버가 카카오의 상품을 고객에 중개해주는 모양새가 나타날 수 있단 겁니다.

네이버의 중개 플랫폼에 대형 금융사들이 참여하게 된다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은 한층 불붙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유병준 /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 "메이저 보험 3개사가 네이버와 협력(collaboration)이 된다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해볼만한 경쟁이 되지 않을까. 기존 (금융) 기업들의 전향적인 생각이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재밌는 경쟁이 되지 않을까…"

기존 금융사들과 정면 돌파를 택한 카카오와, 협력을 선택한 네이버의 대결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영상편집 : 권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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