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부터 시작한 장맛비가 16일인 오늘까지 36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는 다음 달 2일까지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6일 이같이 밝히며, 올해 제주지역도 장맛비가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농산물 피해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을 밀어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장마가 길어지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장마가 길어지면서 도내 농가의 시름은 깊어져만 가는 상황입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의하면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제주지역 평균기온은 22.4도로 평년과 비슷했지만, 강수량은 502.2mm로 평년보다 192.2mm 많고, 일조시간은 129.2시간으로 평년보다 12.1시간 적었습니다.

이로 인해 도내 더덕 주 재배지인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표선면 등은 올해 여름 많은 강수와 잦은 침수를 겪었으며, 2년근 더덕은 벌써 줄기썩음병과 점무늬병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는 계속해서 이어진 흐린 날씨로 인해서 일조량 부족으로 예년보다 수박 생산량이 30%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제주지역 주요 농작물인 감귤 재배에도 비상이 걸렸는데, 잦은 비로 방제 시기를 놓치는 농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현재는 피해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계속해서 비가 온다면 예년보다 검은점무늬병에 걸린 감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습니다.

[박상미 인턴기자 / aliste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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