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제약업계의 가장 큰 고질병으로 '리베이트'가 꼽히는데요.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리베이트 근절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정부의 의지를 비웃듯 여전히 리베이트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 제약사인
JW중외제약이 자사 의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약 400억원 상당의 금품을 의료인에게 제공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당했습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 아예 오너인 강정석 회장이 리베이트에 대한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돼 옥살이까지 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는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관행을 이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어제(7일) 국내 대형 제약사인
JW중외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자사 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의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이른바 '리베이트' 관련 혐의입니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중외제약은 지난 2016년부터 국내 대형병원을 포함한 의사들에게 약 400억 원 규모로 리베이트를 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JW중외제약 관계자
- "내부 고발이라고 들었는데 사실 저희가 보기에는 객관적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고 느끼는 거고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또 다시 불거진 리베이트 의혹에 업계가 외쳐온 '윤리경영'에 대한 자정 노력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윤리경영 격상'을 위해 지난 2017년 글로벌 반부패경영시스템(ISO 37001)을 도입했습니다.
이듬해 해당 시스템을 적용한 중외제약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 중 현재까지 해당 시스템을 운영중인 제약사들은 40여 곳입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자정작용을 위해 국제기준까지 도입하려던 건데 (중외제약 의혹으로) 많이 난감한 상황이 돼서, 업계 입장에서는 자정을 하려던 건데 안 좋게 해석될 여지까지 있어서…."
또 다른 대형 제약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의료기관에게 53억원 상당의 리베이트 등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같은 혐의와 관련해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은 지난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벌금 130억 원이 확정돼 복역중입니다.
대웅제약은 요양시설 관계자 등에 숙박비 등 2억여 원을 대신 결제했다 유죄를 선고받았고,
최근에는 영업사원들이 의료종사자들의 업무인 병원 보험 청구를 대신해주고 환자 정보를 캐내는 방식인 '인력 제공 신종 리베이트'를 해 왔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이처럼 수 차례에 걸친 논란에도 끊이지 않는 리베이트 관행이 결국 제약업계의 산업 경쟁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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