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켈 총리가 탐정이 된다면?...“시진핑과 6시간 경극 보는 것보다 쉽네요”

드라마 ‘미스 메르켈’ 독일에서 인기끌어
크리스티 인기소설 ‘미스 마플’서 이름 따
퍼그 개 데리고 살인사건 해결 종횡무진
주연배우 탈바흐의 메르켈 연기도 호평

독일 민영 방송사 RTL이 방영한 드라마 ‘미스 메르켈’. RTL
“시진핑과 함께 6시간 동안 경극을 봤던 것과 비교하면 다른 것들은 식은 죽 먹기랍니다.


은퇴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탐정으로 나서 살인사건을 해결하면서 과거 회상을 곁들인다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독일에서 실제 드라마가 됐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작가 데이비드 사피어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 ‘미스 메르켈’이 독일에서 인기를 끈 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에서 이탈리아어 더빙으로 방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유명 추리소설 작가인 애거사 크리스티의 명작 시리즈인 ‘미스 마플’과 이름이 유사한 만큼, ‘미스 드라마도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물이다.


사피어는 “메르켈 총리가 은퇴한 뒤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다가 우연히 탐정 드라마 ’형사 콜롬보‘를 보고 소설을 쓰게 됐다”라고 밝혔다.


드라마에서는 은퇴한 지 3년여가 지난 메르켈 총리가 특유의 단발과 강렬한 색깔의 재킷을 입고, 헬무트라는 이름의 납작을 코를 가진 개 퍼그를 데리고 다니며 사건을 해결한다.


메르켈 총리는 은퇴 후 남편과 경호원을 대동하고 고향인 베를린 북동부 우케르마르크에 자리잡았지만 끝없는 정원 가꾸기, 빵 만들기, 하이킹에 싫증이 나서 탐정을 하게 된다.


약간의 투박한 독일식 유머가 섞인 이 드라마의 첫 시리즈는 독일에서 300만명이 시청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를 방영한 독일 민영 방송사 RTL의 이보네 바그너 대변인은 “드라마는 범죄와 코미디를 훌륭하게 조합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메르켈 총리 역할을 맡은 배우 카타리나 탈바흐도 배역에 잘 어울린다는 호평을 받았다.

바그너 대변인은 “탈바흐는 배역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탈바흐는 “메르켈 총리가 아마추어 탐정으로 변신하는 것은 매우 기발한 생각이어서 이 배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실제로 메르켈 총리를 만난 것은 2005년 그가 총리가 된 직후 미용실에서 단 한 번뿐”이라면서도 “나는 메르켈과 동갑이고, 구동독 출신이며, 물리학을 사랑하고, 핫팟도 사랑해 서로 이어지는 게 많다”고 덧붙였다.


다만 드라마에 대해서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내용이 다소 싱겁지만 탈바흐의 연기 덕분에 즐겁게 시청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몇몇 매체는 드라마가 내용이 없고 끔찍하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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