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미 대선 토론 후폭풍…트럼프·해리스 수혜주 '희비 교차'

【 앵커멘트 】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미국 대선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11월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될 전망인데요.
스튜디오 나와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미 대선과 관련해 최근 가장 큰 이벤트였던 TV 토론 결과와 지지율 상황 먼저 정리해보겠습니다.
토론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우세하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토론 이후 미 CNN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63%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을 더 잘했다고 답했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은 37%에 그쳤습니다.

외신들도 대체로 해리스 부통령이 판정승을 거뒀다고 분석했는데요.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도발 작전이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TV 토론 후 해리스 부통령에게 소폭 기울어져있던 지지율 격차도 더 벌어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5%포인트 앞섰습니다.

미 대선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선거 자금 모금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유리해졌습니다.

해리스 캠프는 토론 이후 24시간 동안 4천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29억 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캠프는 토론 이후 선거자금 모금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앵커멘트 】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고전하면서 확실히 분위기가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실리는 모양이네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대선 관련주 흐름이 최대 관심사일텐데요.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주는 상황이 좀 어떤지 짚어주시죠.

【 기자 】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토론 후 이틀 간 14%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SNS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주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토론 전에는 기대감에 힘입어 10% 가까이 오르다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건데요.

66달러를 찍었던 지난 3월 고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강경 이민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민간 교도소 관련 기업들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기대감에 오르던 민영교도소 운영 업체 지오그룹과 코어시빅 주가는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친 트럼프'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 투자자들도 실망감을 나타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며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죠.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토론 당일 5만6천 달러선까지 빠졌다가 조금씩 낙폭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트럼프 관련주 주가에 토론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되고 있군요.
반대로 해리스 부통령 수혜주는 반색하는 모습이죠?

【 기자 】
네, 대표적인 해리스 수혜주로는 친환경주가 꼽히는데요.

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이어받아 인플레이션감축법 정책을 포함한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선 토론날 태양광 업체인 퍼스트솔라와 선런은 각각 15%와 11% 급등했고요.

전기차 업체 루시드와 리비안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충전 업체인 차지포인트홀딩스와 전기차 개발에 나선 포드도 해리스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해리스 트레이드'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해리스 트레이드는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할 경우 수혜를 볼 것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빠르게 취소되면서 그 자금이 해리스 트레이드로 옮겨 간 것으로 해석됩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핵심인 경기민감주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주를 포함한 성장주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 앵커멘트 】
친환경주를 중심으로 해리스 부통령 당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네요.
국내 증시에서도 이런 '해리스 트레이드'가 나타나고 있죠?

【 기자 】
네, 토론이 끝난 날 국내 증시에서는 2차전기 관련주들이 급등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9%, 5% 올랐고,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SK이터닉스는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2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 엘엔에프, 엔켐은 이틀 연속 급등한 후 오늘 소폭 하락했습니다.

태양광 관련주인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주 SDN 등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취소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찾아보기 어려웠는데요.

양 후보 모두 토론에서 증시와 관련해 구체적인 발언은 하지 않은 만큼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미국 대선까지 약 50일이 남았습니다.
그때까지 국내외 증시가 어떻게 움직임일지, 전문가들의 예측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당선 유력 후보 수혜주별 등락은 있어도, 미 대선이 전체 시장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과거 대선 준비 기간에도 지지율과 지수와의 연관성도 낮았던 만큼 대선 결과 발표 전까지 증시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이경민 / 대신증권 연구원
- "과거를 본다 하더라도 이런 정치적 이벤트가 시장의 추세나 업종의 추세를 결정하지는 않았거든요. 따라서 이런 지지율 등락에 따른 흐름이 나타나게 된다면 단기 트레이딩 기회로 활용해 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대선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가 상승할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치방크는 "미 증시가 연말까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도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순 있지만 연말 증시 강세장을 꺾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미 대선과 증시 영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고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