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중 일환으로 개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어제(24일) 발표됐습니다.
다음 주 도입을 앞두고 구성 종목과 선정 기준에도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을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현연수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밸류업 프로그램의 첫 단추라고 볼 수 있는 '밸류업 지수'가 공개되면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밸류업 지수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지수에 대한 간단한 내용부터 먼저 소개해 주시죠.

【 기자 】
네, 한국거래소가 개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어제 베일을 벗었습니다.

이 지수는 정부가 추진해 오고 있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핵심 과제인데요.

밸류업 지수의 기준시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원년인 올해 1월 2일이고, 기준지수는 1,000포인트입니다.

구성종목은 총 100종목으로 이뤄졌고, 앞으로 매년 6월 선물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정기 변경이 이뤄지게 됩니다.

유동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되고,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 상한은 15%로 제한됩니다.

오는 30일부터는 1초 단위로 실시간 지수 산출이 개시됩니다.

【 앵커멘트 】
네 그렇군요. 밸류업 지수 개요를 듣고 보니 이러한 지수가 왜 개발됐는지도 궁금한데요.
한국 거래소는 개발 목적과 방향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 기자 】
거래소는 주주환원 등 질적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도록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는데요.

관련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발언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정은보 / 한국거래소 이사장
- "지수 개발을 통해 지수 상품화와 투자 활성화, 지수 편입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개선 노력을 지원하고자 했습니다."

개발 방향으로는 객관적으로 적용 가능하고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다양한 질적요건을 평가지표로 채택했습니다.

또 기준을 적용할 때는 특정 산업군에 대한 편중 없이 고른 편입이 이뤄지도록 상대평가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거래소는 기업가치 우수 기업뿐만 아니라, 향후 가치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도 적극 편입하도록 지수를 설계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목적과 방향에 맞는 종목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기준도 잘 마련돼야 했을 것 같은데요.
거래소가 정한 종목 선별 기준이 세부적으로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 기자 】
종목 선별 기준으로는 시장 대표성과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그리고 자본효율성 등 '5단계 스크리닝'을 적용했는데요.

우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400위 이내, 시총 약 5천억 원 이상 기업이어야 시장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제외되고,

또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적이 있어야 합니다.

시장평가로는 주가순자산비율, 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 조건을 만족해야 하고,

최종적으로 앞선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 평가가 우수한 기업순으로 100개 종목을 추리게 됩니다.

【 앵커멘트 】
다섯 단계로 촘촘하게 구성된 만큼 어떤 기업들이 기준을 뚫고 선정됐는지에도 많은 관심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어떤 종목이 선정됐고, 구성 비중은 어땠습니까?

【 기자 】
앞서 말씀드린 기준에 따라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100개가 확정됐는데요.

거래소는 전체 산업군 대표종목이 고르게 편입돼 우리 경제와 산업 구조를 적절하게 반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산업군별 분포를 보면 정보기술이 24개, 산업재가 20개, 헬스케어가 12개 등 순으로 이뤄졌습니다.

저PBR주로서 밸류업 수혜주로 꼽혔던 금융주 대신 정보기술과 산업재 종목의 비중이 예상보다 컸습니다.

유가증권시장이 67개, 코스닥 시장이 33개로 약 7대3의 적절한 비중으로 구성됐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이번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셀트리온, 신한지주 등입니다.

금융 대장주로서 대표적 밸류업 수혜주로 꼽혔던 KB금융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 앵커멘트 】
100대 종목 선정이 완료됐는데, 거래소는 지수 도입으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지, 또 시장은 지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네요.

【 기자 】
거래소는 이번 지수가 기존 지수대비 성과가 우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은보 / 한국거래소 이사장
-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로 보면, 기존의 대표지수보다 초과수익률을 시현하는 등 양호한 지수 성과를 보였습니다. 상품화에 있어 중요한 지표인 지수 안정성이나 밸류업 관련 투자지표에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지수 출시로 이후 지수선물과 ETF 등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거래소는 이번 밸류업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시장 의견과 지수개발 수요를 반영한 후속지수도 적극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밸류업 지수를 통해서 기업들이 밸류업 활동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실질적으로 밸류업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한 거거든요.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밸류업 활동을 장려할 수 있는 방향성으로 지수를 운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죠."

증권가는 주주환원이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봤던 시장 예상과 달리 종합적인 고려가 담긴 지수라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밸류업 지수만의 차별성에는 의문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수 구성이 기존 전망과 다소 다르다는 점에서 주가 변동성도 상당히 나타날 것으로 봤습니다.

【 앵커멘트 】
밸류업 지수가 나온 만큼 시장에도 선순환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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