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나서 난리인데…구조선에서 라이브방송하고 돈받은 중국女 논란

중국의 한 온라인 인플루언서가 남부지방에서 극심한 홍수가 발생했을 때 구조선에 앉아 라이브 방송을 하고 돈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 = SCMP]

중국의 한 온라인 인플루언서가 남부지방에서 극심한 홍수가 발생했을 때 구조선에 앉아 라이브 방송을 하고 돈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이번 일은 광시성 류저우 지역이 폭우로 피해를 입을 당시 발생했다.


중국 최대의 비정부 인도주의 단체인 블루 스카이 구조대의 난닝 지부 대원들은 지난달 19일 이곳에서 구조작업을 개시했다.


그런데 ‘류저우의 다바오’라는 애칭으로 더우인에서 2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장씨라는 성을 가진 여성은 구조선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고 온라인으로 팁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장씨는 구명조끼를 입고 뷰티 필터를 사용해 방송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는 동안 구조 활동이나 홍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카메라를 집중시켰다.


다만 그가 라이브 스트리밍을 얼마나 오래 했는지 또 이 방송으로 얼마를 벌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구조대는 이와 관련 “장씨가 라이브 스트리밍 중에 받은 팁은 우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란이 확산하자 “보트에 있는 동안 라이브 스트리밍 팁 기능을 비활성화 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웠다”며 “플랫폼 위반을 피하기 위해 카메라 초점을 자신에게 맞춰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한 손으로 전화기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난간을 잡고 있었다”며 “보트의 속도 때문에 제 개인 안전을 보장하면서 팁 기능을 끄는 것이 불가능했다”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20분 동안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했고 팁은 거의 받지 못했다고 했다.


또 “나는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두려워할게 없다”고 당당해 했다.


장씨의 태도는 온라인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구조 현장이 인플루언서가 팁으로 돈을 버는 쇼로 변했는데 정말 뻔뻔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구조 현장은 라이브 스트리밍 룸이 아니다”라며 “구조작업에 대한 존중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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