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들어주셔서 감사”…돼지머리 99개 부처에 바친 태국男, 무슨 사연

한 태국 남성이 아내와 아이를 갖고 싶다는 자신의 소원을 들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부처에 돼지머리 99개를 바쳤다. [사진출처 = SCMP]

한 태국 남성이 아내와 아이를 갖고 싶다는 자신의 소원을 들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부처에 돼지머리 99개를 바쳤다고 현지 매체 더타이거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왓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지난달 24일 태국 중부 나콤파톰에 있는 클랑방프라 사원의 부처상에 삶은 계란120개, 9가지 과일, 돼지머리 99개 등의 제물을 바쳤다.

그는 4년 전 이곳에서 가족을 갖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다.

왓은 이후 아내를 만났고 아들도 얻었다.

왓은 제물과 함께 부처에게 감사를 드리기 위해 1만개의 폭죽도 터뜨렸다.

의식이 끝난 후 제물은 침상에 누워 있는 환자나 노인, 저소득 가정 등을 위해 자선 단체에 기부됐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한 사람 때문에 돼지 99마리의 목숨이 희생됐다”며 “부처가 그런 것을 원하실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부처에게 바친 제물이 지역 사회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서 좋다”고 썼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신과 조상에게 돼지 머리를 바치는 것이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이다.

그것이 그들이 바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숫자 9와 그 배수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