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 투자하면 유럽·중동·아프리카 투자길도 열립니다”

세틴 알리 돈메즈 산업기술부 차관
바이오산업 협업 모색 위해 방한
우수한 의사·저렴한 비용에 의료관광 인기
“韓 의약품·의료장비 사용되면 인기끌 것”
전자제품·건설 분야에서도 윈윈 관계 가능

세틴 알리 돈메즈 터키 산업기술부 차관
“한국 바이오 기업이 튀르키예에 투자한다는 것은, 단순히 한 나라에만 투자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튀르키예에 의료관광을 오는 수많은 인접 국가 국민들도 소비자로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10일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2024(Bioplus Interphex Korea 2024)’에 15개의 튀르키예 주요 바이오 기업들을 이끌고 참가한 세틴 알리 돈메즈 터키 산업기술부 차관은 바이오산업은 물론, 전자제품과 건설업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투자를 당부했다.

한국 기업이 튀르키예를 통해 인근 유럽과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까지 투자 기회를 넓힘으로써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이 ‘윈윈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돈메즈 차관은 “튀르키예에는 우수한 의사들이 많고 의료비는 비교적 저렴해 많은 인접 국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라며 “튀르키예 병원에서 한국 기업이 개발한 의약품이나 의료 장비가 사용될 경우, 의료관광을 온 사람들도 한국 제품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정부도 바이오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15개 기업들도 정부가 직접 재정 지원을 하는 ‘비오삿’(biyosad) 소속 기업들 중 엄선해서 데려왔다.

튀르키예 정부는 비오삿 소속 기업들이 정부가 제공하는 부지에 투자를 결정할 경우, 투자 규모와 비례하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 SK 등 대기업의 투자를 1순위로 원하지만 튀르키예가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튀르키예 투자나 양국 합작회사 설립도 환영한다고 돈메즈 차관은 말했다.


돈메즈 차관은 “최근 튀르키예에서 암 수술과 치료 건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에 암 치료 관련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튀르키예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뇨 치료 건수도 늘고 있어 관련 장비를 개발하는 기업이 있다면 기꺼이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팔에 센서를 착용하면 자동으로 당뇨 환자의 혈당을 체크해주고, 더 나아가 필요한 약물을 적정량 투약할 수 있는 장비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이번 방문에서는 필요한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만드는 기업들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향후 한국바이오협회와 협력해 필요한 기업들을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산업 외에도 양국이 윈윈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대표적인 산업 분야로는 전자제품 생산을 꼽았다.

돈메즈 차관은 “가전제품, 스마트폰은 물론 반도체까지 튀르키예에서 생산해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분야에서도 튀르키예가 지진 때문에 새로 인프라 구축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협력할 여지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 시리아 등에서도 분쟁이 끝나면 건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아프리카에서도 인프라 구축이 미약한 단계라 협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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