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이제 못 믿겠다”…개미들, 2400억 싸들고 ‘이 나라’ 갔다

투자자 3분의 1 “日증시 정점”
3주동안 자금 117억 빠져나가
성적 부진 中펀드도 대거 탈출
인도펀드엔 2408억 자금 밀물

국내 정치적 상황, 국제 정세 등에 따라 아시아 주요지역 증시 성적이 상이하게 나타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선택도 엇갈리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 성공과 동시에 내수 시장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펀드에는 이번달 들어서만 2000억원 이상이 몰렸다.

반면 1분기 반짝 반등했지만 미국, 유럽 등과 전기차 관세로 무역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이나 최근 증시 고점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펀드 등에서는 순유출이 나타났다.


2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순유출이 처음 발생한 지난 4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약 3주간 117억원이 줄었다.

해당 기간인 13거래일간 6월 21일을 제외한 12거래일에서 순유출이 연속 발생했다.


일본펀드는 올해 초 반도체 주목받으며 설정액을 올해들어 1400억원 가까이 늘리며 4000억원에 육박했는데, 지난 3주간 2.96%(120억원) 가량 줄어든 셈이다.

지난 3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닛케이지수가 최근 주춤하고, 일본증시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늘면서 일본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식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3분의 1이 일본증시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도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도 이어지고 있는 엔화값 하락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배경이다.

엔화는 100엔당 869원 수준으로 올해들어 최저 수준이다.

엔화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일본주식 투자자들은 환차손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일본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16억달러(2조2250억원)의 일본 주식을 순매도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본 유출은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4만800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했던 닛케이지수는 지난 21일 기준 3만8500선까지 상승폭을 반납했다.


같은 기간 중국펀드에서도 1230억원이 빠져나갔다.

중국증시는 지난달 20일만해도 상해종합지수가 3171.15를 기록하며 지난 2월 5일 기록했던 저점(2702.19)대비 17.35% 반등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 한달간 5.45%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며 크게 반등했지만 중국의 부동산 침체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를 놓고 미국 유럽 등과 무역갈등 우려가 커진 점 등이 지수를 짓눌렀다.

이같은 이유로 국내 상장된 중국 전기차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가 지난 4월 5.66% 상승했지만, 이달들어서는 5.64% 하락했다.


반면 인도주식형 펀드에는 계속 국내 투자자들의 돈이 밀려들고 있다.

같은기간 인도 펀드 설정액은 2408억원 늘었다.

17.8%나 증가한 셈이다.


최근들어 연이은 인도증시에 대한 고평가 우려에도 인도 경제가 풍부한 노동력, 탄탄한 내수시장 등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경제 또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분기보다 7.8%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은 5.3%에 그쳤다.

인도 상장기업의 1분기 합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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