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11조원을 돌파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모두 20조2097억원이었다.

이 중 절반을 넘는 11조517억원이 유가증권시장에 쌓여 있었다.

2022년 6월 15일 기록된 11조2419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금액이다.


올 들어 주가가 오르면서 빚투가 증가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코스피는 4% 이상 올라 2800을 넘기도 했다.

그사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2조원가량 늘었다.


그동안 빚투의 전형적인 모습은 급등락이 잦은 코스닥 소형 종목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이었다.

반면 올 들어 지수가 되레 2.8%가량 하락한 코스닥시장에서는 빚투가 크게 늘지 않았다.

작년 10조원을 넘던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가 올해는 8조~9조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융자 잔액 장기 시계열을 보면 크게 두 번의 변곡점이 있다.


먼저 2017년 초중반이다.

이 시기에 자산시장이 폭발하기 전까지는 3조원 안팎에 불과했는데, 문재인정부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빚투가 늘었다.

신용융자 잔액은 이후 2018년 6월께 6조원으로 단기 고점을 형성했다.

다음은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 직후인데, 이 시기에 폭발적으로 빚투가 다시 증가했다.

신용잔액은 이후 2021년 8월 1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형성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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