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남매의 난' 끝낸 아워홈, 매각 이어 기업공개 추진…'투트랙'으로 달린다

【 앵커멘트 】
범LG가의 급식업체인 '아워홈'의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결국 장녀 구미현 신임 대표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구미현 대표는 경영권을 쥐자마자 기업 매각을 선언한 데 이어 국내 주식시장 기업공개 추진 의사를 밝혔는데요.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구민정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먼저 지난 10년 동안 이어져 온 아워홈 '남매의 난', 그 배경과 과정을 정리 해주시죠.

【 기자 】
네, 고 구자학 회장은 4남매에게 회사 지분을 골고루 나눠줬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한쪽에 쏠리지 않은 지분 구조가 훗날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원인이 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아워홈 지분 구조를 보시면 구본성 38.6%, 구미현 19.3%, 구명진 19.6%, 구지은 20.7%, 기타 1.89%로 이뤄져 있는데요.

4남매 중 단독으로 과반 이상을 장악한 인물이 없어 서로의 이해관계가 부딪힐 때마다 갈등이 일어난 겁니다.

특히 현재 새로운 대표가 된 장녀 구미현 회장이 경영권 분쟁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이익에 따라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전 부회장 사이를 오가며 편을 들어주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는데요.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게 됐을 때 구미현 대표는 동생들과 연합해 구본성 전 부회장을 해임했지만, 이번에는 오빠의 편에 서면서 구지은 전 부회장을 몰아내고 대표 자리에 올랐습니다.

【 앵커멘트 】
결국 구지은 전 부회장이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과 언니 구미현 대표의 연합에 밀려 임기 연장에 실패하게 된 건데요.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은 없었나요?

【 기자 】
구지은 전 부회장은 지난 17일 사내게시판에 퇴임사를 올리고 회사를 매각으로부터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는데요.

"적자를 극복해도 보고, 지난해에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임기를 돌이켜 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아워홈 매출은 1조 9천835억원, 영업이익은 94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 76% 증가하며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단체급식, 외식사업, 해외사업 등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모두 역대 최대치를 찍은 건데요.

이에 아워홈 노동조합 역시 구지은 체제 아래 이뤄낸 회사의 성장세가 꺾일 것을 우려해 구지은 전 부회장 임기연장에 힘을 실어 왔습니다.

그러나 구지은 전 부회장이 물러나게 되면서 원래 추진 중이던 푸드테크 등 신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구지은 전 부회장을 밀어낸 구미현 대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회사 매각 공식화인데요.
매각이 매끄럽게 추진될 수 있을까요?

【 기자 】
아워홈 경영에 큰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구미현 대표는 이전부터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는데요.

현재 본인의 지분 유동화가 가장 큰 목표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매각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구미현 대표는 지난 19일 취임 인사말에서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근원적으로 끝낼 방법은 전문기업으로의 경영권 이양"이라며 매각을 공식화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매각까지의 걸림돌이 한두 개가 아닌데요.

일단 아워홈 측에서 원하는 기업가치는 최대 2조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시장이 책정한 기업가치는 5천억원 수준으로 훨씬 낮습니다.

아무래도 급식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요.

여기에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세 자매간 소송리스크도 매각 방해 요소로 꼽힙니다.

【 앵커멘트 】
그럼 대표 입장에서는 매각이 안 될 경우도 대비해야 할 텐데요.
그래서 매각 선언 이틀 만에 기업공개 추진 계획도 밝힌 건가요?

【 기자 】
네, 아워홈은 지난 21일 국내 주식시장에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는 2026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올해 안에 기업공개 주간사를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돌입한다는 계획인데요.

IPO로 자금을 조달해 본격적인 헬스테크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그런데 업계는 매각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상장을 통한 자금 회수도 함께 추진하는 이유가 IPO의 진짜 배경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는 아워홈이 상장을 통해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새로운 대표를 맞이한 아워홈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해집니다.
구민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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